[현장핫피플] ‘불꽃 돌파+칼 크로스’ 국가대표 홍철이 깨어났다
입력 : 2020.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의 날개 홍철이 동해안더비를 수놓았다.

울산은 15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서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7경기 무패(6승 1무) 승점 39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울산에 이번 166번째 동해안더비는 선두 유지,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었다. 득점포를 가동한 김인성과 비욘존슨의 활약도 빛났지만,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홍철은 으뜸이었다. 완벽 부활을 알렸다.

이날 김도훈 감독은 박주호를 대신해 홍철을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라인을 올리며 적극 공세를 퍼부었다. 홍철의 왼쪽 라인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설영우의 오른쪽은 상대 공격을 의식해 안정을 더했다. 홍철의 몸은 가벼웠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오른쪽을 흔들었다. 앞에 있는 김인성과 주거니 받거니 연계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전매특허인 왼발 킥이 위력을 더했다. 전반 20분 크로스의 비욘존슨의 헤딩슛을 만들어줬다. 슈팅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36분 상대 터치라인 부근에서 올린 왼발 프리킥이 정승현의 헤딩슛으로 연결됐다. 높은 볼이 통하지 않자 45분 측면을 무너뜨린 후 아크에 있던 고명진에게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고명진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홍철은 전반 45분 동안 양 팀 선수 중 가장 돋보였다. 때문에 후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예상은 빛나가지 않았다. 울산은 포항의 우측을 계속 공략했다. 후반 8분 홍철이 드리블로 권완규를 따돌리고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인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개인 기량에 의한 돌파, 크로스, 골까지 약속된 장면이었다. 2분 뒤 울산은 신진호의 크로스를 비욘존슨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 득점으로 연결해 달아났다. 실점한 포항은 공격수를 투입해 화력을 배가했다. 홍철은 교체로 들어온 이광혁을 철저히 마크했다. 뚫리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정교한 롱패스가 김인성에게 향했다. 38분 박주호와 교체된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홍철은 지난달 1일 수원 삼성을 떠나 울산에 합류했다.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박주호와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포항과 166번째 동해안더비에서 김도훈 감독은 홍철을 택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꽃 돌파와 크로스로 능수능란하게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울산에 완벽히 녹아들며 국가대표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확실히 깨어났다.

김도훈 감독은 “홍철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팀에 합류했다. 몸 관리를 하면서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경기에서 장점이 잘 드러났다. 김인성과 호흡도 좋았지만, 후반에 김인성과 이청용이 자리를 바꿨다. 이것이 주효했다. 패스 플레이, 라인 침투가 좋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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