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서재원 기자= 이청용(울산현대)이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칼을 겨눈다. 기성용(FC서울)은 벤치에서 대기하며 3,935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준비한다.

울산과 서울은 30일 오후 5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를 치른다.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과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로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서울의 맞대결로, 양 팀 모두에 중요한 일전이다.

이번 경기는 쌍용더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은 경기를 이틀 앞둔 28일 기성용이 울산 원정 18명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먼저 공개했다. 서울 관계자는 "미디어와 팬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사실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어도 됐지만, 이번 경기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기성용의 원정 동행 사실을 미리 전했다. 감독님도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킥오프 약 한 시간 반을 앞두고 서울의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기성용은 막바지에 버스에 내렸다. 발열체크를 마친 뒤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표정은 담담했다. K리그 복귀전 가능성이 걸린 경기기 때문에 긴장감도 엿보였다. 만약 기성용이 이번 경기에 출전한다면, 지난 2009년 12월 21일 전남드래곤즈전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울산의 이청용에게도 이번 경기는 특별했다.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이 친정팀 서울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서울전이 있었지만, 당시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서울전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청용은 "서울은 내가 처음 프로 생활을 했던 곳이다. 남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 한 시간 전 기다리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이청용은 선발 출전해 처음으로 친정팀에 칼을 겨누게 됐다. 기성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울산은 이청용과 함께 주니오, 고명진, 신진호, 박정인, 원두재, 김태환, 김기희, 불투이스, 박주호,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윤주태, 조영욱, 한승규, 정한민, 김원식, 정현철, 윤종규, 김남춘, 황현수, 고광민, 양한빈을 선발 출전시켰다.



사진= 울산현대, 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