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성용 앞에서 승천한 청용!...울산도 우승 향해 비상
입력 : 2020.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서재원 기자= 이청용(울산현대)이 기성용(FC서울) 앞에서 승천했다.

울산은 30일 오후 5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에서 서울에 3-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포함해 리그 9경기 무패(8승1무)다. 승점 45점의 울산은 전북현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쌍용더비 성사 여부에 K리그팬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이 경기 이틀 전 기성용의 울산 원정 동행 소식을 알리면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됐다. 이청용의 선발 출전은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기성용만 경기에 나선다면 K리그 첫 쌍용더비가 성사될 수 있었다.

기성용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처음으로 친정팀을 향해 칼을 겨누는 이청용의 출전 자체도 특별했다. 지난 6월 20일 첫 번째 기회가 있었지만 경기 전 당한 부상으로 서울전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경기를 앞둔 이청용도 "서울은 내가 처음 프로 생활을 했던 곳이다. 남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오직 울산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한 이청용은 약속을 지켰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청용은 득점은 물론 오른쪽 측면에서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하며 울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청용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여유로운 발재간으로 상대 선수들을 수차례 벗겨냈고, 정확한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2분에도 넓은 시야를 통해 빈 공간에 있는 윤빛가람에게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줬다. 2분 뒤에는 몸싸움을 이겨낸 이후 헤더 슈팅까지 시도하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이청용의 활약을 지켜보던 기성용도 의미 있는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20분 서울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기성용을 선택했다. 기성용은 정현철 대신 3선에 위치했다. 3,935일 만의 K리그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오랜 만에 복귀전이었기에 몸이 무거웠고,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부족했다.

역사적인 쌍용더비가 성사됐지만, 승부는 이미 한쪽으로 기운 뒤였다.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두 용 중 첫 맞대결에서 승천한 쪽은 이청용이었고, 울산도 그의 활약 속 우승이라는 목표로 더욱 힘차게 날아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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