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 이청용 ''최대한 세리머니 자제...친정팀 존중 방법''
입력 : 2020.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서재원 기자= 이청용(울산현대) 친정팀 FC서울에 비수를 꽂았다.

울산은 30일 오후 5시 30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에서 FC서울을 3-0으로 꺾었다. 3연승을 포함해 리그 9경기 무패(8승1무)를 달린 울산은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청용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팀이 승리하는데 골로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청용은 전반 18분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도 남다른 집중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친정팀을 상대로한 득점이었기 때문에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은 "일단 골이 들어갔을 때 순간적으로 기뻤다. 상대가 친정팀이고 제가 첫 프로생활을 한 팀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제가 친정팀을 존중하는 방법이었다. 득점 직후 속으로는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기성용과 만나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기성용의 투입으로, 함께 경기를 뛰기도 했다. 이청용은 "경기 전에는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인지 물어봤다. 후반에 들어올 거라 예상했고, 들어오고 나서 서울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후반처럼 경기를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본다. 그만큼 능력이 출중하고, 가진 것 이상 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다. 동료들에게 큰 자신감을 줄 거라 생각한다"고 기성용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경기 후에는 기성용을 비롯해 고명진, 고요한, 박주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청용은 "가장 친한 선수들이고, 어린 시절 같이 축구를 했던 친구들이다. 저에게 특별한 사람들이고, 언제 또 볼지 모르기 때문에 사진에 남기고 싶었다. 저와 명진이 형이 요청을 해서 찍게 됐다. 패했음에도 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활약에 대해선 "사실 오늘 경기에서 뛸 줄 알았지만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는 안 들었다. 사실 성용이가 좋은 활약을 해줄지는 몰랐다. 몸이 가벼워보였고, 첫 경기 같지 않게 여유 있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힘들었던 장면이 있었다. 후반에 성용이가 나온 뒤 서울을 상대로 잘 버티자고 생각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과 기성용 등 선수들이 신예에서 한국 축구의 베테랑이 됐다. 이청용은 "20대 초반에 같이 축구를 할 때와 지금은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해외에 있을 때도 과거 선배들을 봤을 때도 한국 축구에 크게 기여한 선수들이 조금 나이가 들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안타까웠다. 이제 우리의 축구 문화도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이 내려올 시기가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나이가 들면 팬들의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한국이 예전보다 지금 당장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많은 것 같다. 축구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오늘 만난 선수들도 한국 축구의 국가대표로서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동료들이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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