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6골' 광주가 보여준 '미친' 화력, 구단-K리그 역사 썼다
입력 : 2020.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골 축제였다. 무려 10골이 터진 난타전 끝에 광주FC가 웃었다.

광주는 30일 오후 8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에 6-4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치러지기 전 대구의 가벼운 승리가 예상됐다. 최근 기세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세징야, 데얀, 김대원 등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반면 광주는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와 잔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전반 2분까지만 하더라도 그랬다. 광주 수비수를 제친 데얀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윤평국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워낙 빠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해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광주가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엄살라’ 엄원상이 PK를 얻어내 펠리페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8분 뒤 아슐마토프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4분 대구에 PK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미 탄력이 붙은 광주는 계속 대구를 두들겼다. 이후 윌리안, 임민혁, 김주공까지 골 맛을 보면서 광주는 대구에 6-4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7월 홈에서 당한 2-4 역전패를 그대로 갚아준 것이다.



‘달빛 더비’에서 완승을 거둔 광주는 5경기 무패 행진과 더불어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잔류 경쟁에서 순식간에 상위 스플릿 경쟁 범위까지 올라왔다. 또한 광주가 ‘미친’ 화력을 과시하면서 여러 개의 역사가 탄생했다.

펠리페가 올 시즌 9골을 터뜨리며 광주 외인 1부리그 최다 득점자에 올랐고 광주는 지난 2012년 6월 23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무려 8년 만에 리그에서 6골을 터뜨렸다. K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이번 광주-대구전에 나온 10골은 프로축구 통산 1경기 양 팀 합계 최다득점 타이 기록이다. (2000/10/11 전남3:7수원, 2004/07/18 대전6:4부산, 2018/08/19 전남6:4수원, 2020/08/30 대구4:6광주)

박진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강등권을 빨리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음 울산, 전북, 상주 등 강팀들과 경기를 치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플릿 라운드전까지 점수 차를 벌려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광주의 ‘미친’ 화력은 감독과 선수단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컸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시즌 초반 6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광주는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고 K리그와 구단 역사까지 다시 쓰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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