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핫피플] ''헌신하겠다'' 네게바의 부활...경남의 후반기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20.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서재원 기자= 우리가 알던 네게바가 돌아왔다. 경남FC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경남은 지난달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17라운드에서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4연승 포함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마감한 경남은 승점 25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경남 입장에서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원FC를 상대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최준(경고누적)과 백성동(부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불굴의 투지를 보여줬지만, 승리의 여신은 경남의 편이 아니었다.

상승세도 끊겼다. 경남은 최근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수원FC전 전까지 8월 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FC안양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대전하나시티즌(3-2승), 충남아산FC(2-0승), 부천FC(1-0승)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수원FC만 꺾었다면 모든 게 완벽할 수 있었던 8월이었다. 내친 김에 선두권까지 도전했던 경남이었지만, TOP4를 지킬 수 있었던 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 선두 제주유나이티드(승점 34)와 격차는 9점이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사실 4위권만 유지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올 시즌은 K리그1 11위와 승강플레이오프가 없다는 점도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경남은 중반기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수원FC전에 패하며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양 측면 날개인 황일수와 백성동을 적극 활용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진짜' 승격 후보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이다.

후반기에 접어드는 경남에 더욱 긍정적인 소식은 네게바의 부활이다. 부상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던 네게바는 7월 서울이랜드FC전을 통해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을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네게바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꾸준히 몸을 끌어올린 네게바는 8월 초 대전하나시티즌전서 후반 고경민의 극적인 골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수원FC전은 네게바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경기였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네게바는 짧은 시간에도 적극적인 돌파와 크로스를 통해 경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투입 10분 만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리가 알던 네게바가 돌아온 순간이었다.

2018년 12월 2일 전북현대전 득점 이후 무려 636일 만에 K리그 복귀골이었다. 경기 후 네게바는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쉬운 경기였지만 골이 들어가던 그 순간은 힘들게 지나온 순간들과 억누르고 있던 중압감을 덜어내게 해줬다. 이골이 계기가 되어 반드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

네게바의 몸 상태는 전성기 때로 돌아가고 있다. 그 역시 "(컨디션이) 한창 좋았던 시절에 다가가고 있다고 느껴지며, 한경기 한경기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개인 성적이든 팀의 성적이든 다 좋아 질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경남이라는 팀을 위해 헌신 하고 싶다. 그게 내 할 일이다"고 경남을 반드시 제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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