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이 롤모델’ 임민혁, “경기 후 매형이 데뷔골 축하해줬다”
입력 : 2020.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임민혁(광주FC)에게 2020년 8월 30일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이날 임민혁과 광주는 K리그1 18라운드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광주는 대구FC의 골망을 무려 여섯 차례나 흔들었다. 대구 역시 4골을 넣으며 거센 반격을 펼쳤지만, 임민혁의 중거리 포에 기세가 꺾였다. 광주와 대구가 기록한 득점은 10골. 프로축구 통산 양 팀 합계 최다득점 타이기록이었다.

임민혁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2016년 K리그1 무대에 선 그는 약 4년 만에 1부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대구에드가에게 추격골을 허용해 4-3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34분. 패스할 곳을 찾던 임민혁은 수비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펠리페가 공을 줬을 때 앞에 있는 동료를 봤다. 패스하려다 막혀서 치고 들어갔다. 공간이 열리는 걸 보고 때렸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공이 발에 맞는 순간 기분이 좋았다”

임민혁의 데뷔골은 노력의 결과였다. 최근 중거리 슈팅 연습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 “개인 훈련 시간에 중거리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동료들 역시 연습한 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밝혔다.

임민혁의 매형이 대구 김선민이라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비록 이날 선발로 나선 김선민이 교체될 때 임민혁이 투입되며 직접적인 맞대결은 없었지만, 누구보다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다.

“매형이 경기 끝나고 데뷔골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개인적으로 현재 롤모델이 매형이다. 나처럼 체격이 크지 않지만 다부지고 활동량이 많다. 운동부터 여러 가지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임민혁은 축구선수인 매형 소개를 받았을 때 기분을 묻자 질문을 정정했다. “내가 누나에게 소개해줬다(웃음). 매형과 나 모두 수원공고 출신이다. 내가 고등학교 재학시절 매형이 프리 시즌 훈련을 하러 종종 왔다. 그때부터 나를 잘 챙겨주셨다. 어쩌다 보니 누나에게 소개해줬고 결과적으로 나는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이어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가족 단체 채팅방에서는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라며 승패와 관계없이 화목한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 임민혁은 대부분의 경기에 교체로 나섰다. 하지만 캡틴 여름이 징계로 빠진 두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전 경쟁 판도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교체로 많이 나가다 보니 체력 걱정이 있다. 아무리 뒤에서 운동을 많이 해도 경기 체력은 다른 부분이다. 하지만 컨디션은 아주 좋다. 선발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최근 경기들을 엄청 준비했다. ‘후회 없이 하고 나오자’라고 생각했는데 만족스럽다”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광주의 다음 상대는 1위 울산 현대. 이청용, 윤빛가람, 고명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지난 5월 개막 후 3연패의 늪에 빠졌던 광주는 울산을 괴롭히며 1-1로 비겼다. 연패를 끊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광주는 이후 3연승의 쾌속 질주를 선보였다. 임민혁은 이번 울산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더 높이 날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우리 스타일대로 준비할 것이다. 상대가 강팀이지만 지난 맞대결에서 답답해하는 것을 봤다. 또 펠리페, 엄원상, 윌리안으로 이어지는 우리 팀 공격진이 너무 좋다. 컨디션도 좋고 정말 잘해서 듬직하다. 지난 경기처럼 잘 푼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고 공격수 셋이 뭔가 해줄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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