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피플] 설기현 감독 쓴 소리 들은 룩, 잊혀진 존재감 다시 살리다
입력 : 2020.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열심히 하지만, 감독으로서 많이 아쉽다. 기량이 안 나오는 것도 있지만, 한국 축구 스타일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실력은 충분한 선수다. K리그2에서 충분히 통한다. 유럽에서 경쟁하듯이 했으면 한다. 피지컬적으로 준비가 더 되어 있으면 잘할 수 있다. 분발하길 바란다”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지난 8월 22일 부천FC1995와 원정 이후 침묵 중인 외국인 공격수 룩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2경기만에 분발한 룩은 경남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경남은 5일 오후 6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3-3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네게바의 골이 경남을 구했다.

승리는 못했지만, 룩의 활약은 빛났다. 룩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맞고 나온 볼을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룩은 이날 경기에서 황일수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서 전방에서 공중볼 다툼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골 이외에도 설기현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도 해냈다.

그는 당초 설기현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났고, 시즌 초반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올 시즌 첫 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이후 침묵하며 설기현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설기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지만, 룩에게는 채찍을 줬다. 외국인 공격수로서 좀 더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의 쓴 소리를 들은 탓일까. 룩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다. 승리 기쁨을 누리지 못했음에도 다시 부활을 알릴 계기가 됐다.

이제 룩에게 남은 건 꾸준함이다. 그가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줘야 황일수, 백성동, 한지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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