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징크스’ 깬 광주 박진섭, 이젠 상위권 캐스팅보트 쥐었다
입력 : 2020.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지긋지긋했던 8월 징크스를 넘은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잔류를 향한 목표를 드러냈다.

2017년 말 광주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유독 8월에 힘을 쓰지 못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8년 8월 한 달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이때만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과 함께 압도적인 우승(21승 10무 5패)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8월의 벽은 높았다. 마찬가지로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승격을 노리고 있었기에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광주는 9월이 되자 5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부리그로 올라온 올해 광주의 8월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6월 3연승을 거두며 K리그2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7월에는 리그 1무 3패에 그치며 위기에 빠졌다. 그들 앞에 놓인 무승의 달 8월.

지난 2년 동안 오답 노트를 착실히 작성한 박 감독의 광주는 뜨거운 8월을 보냈다. 잔류 경쟁팀인 인천유나이티드에 역전승을 거뒀고 상위권 대구FC에 6골을 쏟아붓는 등 2승 3무의 상승세를 달렸다.

기세를 몰아 9월 첫 경기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를 괴롭히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패 행진의 숫자도 6경기로 늘렸다.

박 감독은 반복됐던 8월의 문제점을 체력으로 꼽았다. “지난 2년간 여름철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함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K리그1으로 승격한 올 시즌에는 선수들이 여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는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지 않아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했다. 이후 인천전 승리의 분위기를 최대한 이어가고자 노력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광주는 상위권 팀들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리그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던 광주는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득점과 승점을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도 끈질긴 경기 끝에 막판 실점하며 0-1로 석패했다.

여기에 8월 대구전부터는 1위에서 4위까지 연속해서 만나는 일정이 잡혔다. 인천의 상승세와 맞물려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광주는 대구를 잡고 울산과 비기며 4연전 중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광주의 선전은 상위권 순위표를 흔들었다. 대구가 5위로 떨어졌고 울산은 전북과의 격차 1점 더 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남은 일정은 전북과 상주. 말 그대로 상위권의 캐스팅보트를 쥔 광주다.

박 감독은 “강팀들은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 팀으로 맞서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발이라도 더 뛰려 하고 더 지지 않으려고 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라며 강팀과의 경기에서 강한 비결을 꼽았다.

올 시즌 K리그1의 중위권 순위표는 상당히 빡빡하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6위 강원FC(21점)부터 11위 수원삼성(17점)과의 격차가 4점에 불과하다. 7위에 올라있는 광주(21점)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박 감독은 “이제 남은 경기가 전북, 상주 그리고 시즌 첫 패를 안겨준 성남FC다. 어려운 일정이지만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겠다”라며 목표를 전했다.

이어 “또 미루고 미뤄왔던 전용구장에서의 첫 승리도 빨리 이뤄내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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