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승격팀’ 박진섭-엄원상의 패기, “전북과 비겨 아쉽다”
입력 : 2020.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허윤수 기자= 광주FC가 승격팀답지 않은 패기로 막판 순위표를 흔들고 있다.

광주는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안방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무패(2승 5무)와 함께 승점 1점을 더한 광주(22점)는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날 광주는 전북의 상황을 역이용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42점)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그사이 선두 울산현대(47점)와의 차이도 5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다음 라운드에서 울산과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광주전 승리로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광주에게 발목을 잡힐 경우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 전북은 득점과 승리를 원했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이 틈을 파고들었다. 주포 펠리페에게 휴식을 주고 발 빠른 엄원상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펠리페 봉쇄법을 준비하고, 라인을 올린 전북 수비진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였다.

엄원상 역시 기대에 부응했다. 빠른 스피드로 전북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박 감독이 전북을 상대하면서도 선발 명단에서 펠리페를 뺄 수 있었던 이유다.

화끈한 난타전 끝에 나온 스코어는 3-3.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분해하는 쪽은 광주였다.

광주는 올 시즌 1부리그 무대로 돌아온 승격팀. 아무리 K리그2 챔피언이었지만 강등 유력 후보로 꼽힌 팀이다. 거기에 상대는 리그 4연패에 도전 중인 강호 전북.

상대 전적에서도 광주는 전북을 상대로 단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사이 당한 패배는 아홉 번.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광주가 아쉬워하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잘 준비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안방에서 승리하고 싶어 공격적으로 했는데 비겨서 아쉽다”라고 입을 뗐다. 실제로 이날 후반에 교체 투입된 광주 선수는 펠리페, 마르코, 김효기로 모두 공격수였다.

그는 “전북의 측면 선수들이 많이 올라오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엄원상, 김주공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전략적으로 두 선수가 전반에 많이 뛰어주고 후반에 펠리페와 마르코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라며 전북전을 대비해 준비했던 전략을 밝혔다.

이어 “지난 울산전, 전북전을 돌아보면 이겼어야 했는데 비겨서 아쉽다. 모자란 부분인 것 같다. 더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역습의 돌격대장이었던 엄원상도 마찬가지였다. 굳은 표정을 지은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득점 기회가 더 있었다. 내가 살렸으면 이겼을 거란 생각이 많다. 형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죄송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채찍질했다.

그는 “전북이 좋은 팀이기에 감독님 지시대로 경기에 임했다. 모두가 열심히 했지만 아쉽다.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라며 더 높이 날 광주의 모습을 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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