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전북과 인연 깊은 김주공, 그들 앞에서 보인 존재감
입력 : 2020.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허윤수 기자= 전라북도 출신의 광주FC 공격수 김주공이 전북현대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주공은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전북과의 안방 경기에 선발 출장해 팀의 3-3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과 광주는 7경기 연속 무패(2승 5무)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전북을 상대하는 광주의 선발 라인업은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다. 최전방에 펠리페를 대신해 김주공이 자리했다.

광주에서 펠리페가 차지하는 존재감은 엄청나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에 오르며 승격을 이끌었다. 1부리그에서도 전 경기에 나서 10골을 터뜨렸다. 특히 최근 폭발한 광주 공격력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광주 박진섭 감독은 전북전에서 김주공 카드를 택했다.

김주공에게 전북은 인연이 깊은 상대다. 본가가 전라북도 익산인 김주공은 전주공고와 전주대를 나왔다.

특히 2018년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테스트 선수로 R리그에 나섰다. 좋은 활약 속에 계약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사령탑이 바뀌며 없던 일이 됐다. 김주공은 우여곡절 끝에 광주 유니폼을 입었고 이날 전북전 선발 공격수로 낙점받았다.

김주공의 진가는 곧 드러났다. 펠리페와는 다른 매력을 뽐냈다. 중앙에 머무르지 않고 수비를 끌고 측면으로 나갔다. 오히려 엄원상이 중앙에 위치해 빈틈을 파고들었다.

공격수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엄원상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위협적인 슈팅으로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활동량과 연계 능력이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측면부터 수비 가담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공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뒤 동료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는 공을 잡고 돌아선 뒤 엄원상에게 내주며 완벽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펠리페가 경고 문제도 있고 최근 거의 쉬지 못했다. 또 김주공의 컨디션도 좋아 선발로 내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이 라인을 올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김주공과 엄원상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처음엔 잘 안 풀리는 듯했지만 나중에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활약에 만족감을 전했다.

여전히 광주의 가장 강력한 창은 펠리페다. 하지만 그 뒤를 받칠 또 다른 창이 매섭게 날을 갈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확인한 광주의 소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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