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도훈 감독, “전북을 이겨야 진정한 우승”
입력 : 2020.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와 99번째 현대가더비에서 패했다.

울산은 1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서 전반 1분 바로우, 후반 17분 한교원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주니오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했지만, 1-2로 졌다. 승점 47점으로 선두를 달렸지만, 전북에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도훈 감독은 “죄송하다”고 운을 뗀 후 “감독인 내가 잘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로 믿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기존과 같은 4-1-4-1 전형을 꺼냈다. 최전방에 득점 선두인 주니오가 아닌 박정인이 U-22세 카드로 깜짝 출격했다. 여기에 뚜껑을 열자 수비형 미드필더인 원두재가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파이브백을 구축했다. 사실상 ‘포어리베로’였다. 문제는 시작 1분 만에 바로우가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이때 한교원의 속임 동작으로 실점했다. 조현우도 어쩔 수 없었던,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라인을 올리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문전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전반 27분 만에 박정인을 빼고 주니오를 투입했다. 줄기차게 공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불투이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과 마주했다. 후반 8분 부상에서 회복한 김인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전북의 계속된 공격에 위기를 맞았고, 후반 17분 바로우와 한교원으로 이어지는 공격 과정을 막지 못해 추가 실점했다. 마지막 카드로 비욘존슨을 꺼냈다. 맹공을 펼쳤지만, 잔뜩 움츠린 상대 수비를 뚫기 역부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불투이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마무리했다. 그러나 따라잡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6월 28일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많은 생각을 했다. 박정인의 침투 능력을 극대화하려 했다. 초반에 상대를 급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조급했다. 실점 후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전북뿐 아니라 최근 경기(광주, 대구)에서 파괴력이 떨어졌다. 휴식을 취한 뒤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20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후 스플릿 5경기를 치른다. 전북과 한 번 더 만난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한다. 물론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전북을 꺾고 트로피를 쟁취하는 모습이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을 만나서 2패했지만, 선수들은 노력했다. 다른 팀과 결과도 중요하다. 다가올 경기(인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전북을 이겨야 진정한 우승이다. 다음 맞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자격이 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욕할 뜻을 내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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