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7점 빅이닝' 롯데, 키움 불펜진 맹폭하며 8-2 대역전승
입력 : 2020.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7위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가 키움에 8-2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54승(50패)를 거두면서 7위 자리를 유지했고, 키움은 2연패를 당했지만 2위 자리에는 변동이 없었다.

경기 초반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투수전 양상을 보였지만 내용은 사뭇 달랐다. 키움 타선은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스트레일리는 2회,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선두 타자 전병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스트레일리는 김혜성에게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잘 유도했으나 1루 쪽에 악송구를 뿌리면서 1루에 있던 전병우가 홈까지 들어왔다.

이후 4회까지 무난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 스트레일리였지만 5회 또다시 흔들렸다. 박준태(볼넷), 서건창(2루타)에게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한 스트레일리는 김하성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박준태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오늘 스트레일리는 제구가 유난히 좋지 않았다. 올해 키움과 고척에서만 두 번 만나 2개의 볼넷을 내줬던 스트레일리는 오늘 하루만 4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반면, 키움의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1회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한현희는 2사 2루 상황에서 이대호에게 땅볼 타구를 끌어냈고, 3회 정훈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만들어진 2사 1, 2루 상황에서도 전준우에게 땅볼 타구를 끌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이병규와 김준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후속 타자들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마지막 타자 손아섭의 타구 때는 1루수 김웅빈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한현희를 도왔다. 2회, 4회, 6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한현희는 6이닝 무실점,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현희 호투의 여운은 채 10분도 가지 못했다.

키움의 바뀐 투수 이영준은 7회 마운드에 올라와 마차도에게 안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상수도 마찬가지였다. 등판하자마자 김준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김상수는 10구 승부 끝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태훈과 교체돼 물러났다.

무사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김태훈은 정훈을 외야 뜬 공으로 잡았지만 롯데의 중심 타자 손아섭-전준우-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두 팀의 점수는 순식간에 6-2, 4점 차로 벌어졌다.

롯데의 득점 행진은 김태훈을 구원 등판한 양현의 손에서 겨우 마무리됐다. 양현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김준태에게 병살을 끌어내면서 악몽 같았던 7회를 끝냈다.

이후 두 팀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롯데가 9회 추가점을 뽑아낸 반면, 키움은 9회까지 별다른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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