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늦깎이 롯데 김건국 ''3년 차, 23세라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입력 : 2020.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2연투에도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된 김건국(33, 롯데 자이언츠)이 남은 시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밝혔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는 키움에 8-2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5위 KT 위즈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오늘 롯데는 키움의 선발 한현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6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한현희가 내려간 7회, 롯데 타선은 키움의 마운드를 집중 공략했고 7점을 뽑아냈다.

반대로 롯데의 마운드는 차분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제구 난조를 겪으며 5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김건국은 3루수 한동희의 실책에도 흔들림 없이 6회와 7회를 완벽히 틀어막으면서 난타전 분위기를 일찌감치 차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건국은 2경기 연속 팀 승리에 보탬이 됐음에도 더 잘할 뜻을 보였다. 이유는 시즌 초반 허문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자신에 만족하지 못해서였다.

"감독님이 시즌 초반, 기회를 주셨는데 그땐 내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많이 죄송했다"고 자신의 시즌 초반을 돌아본 김건국은 "최근에 다시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호투의 비결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김건국은 "시즌 초반 제구가 잘 안됐었다. 퓨처스리그의 이용훈 코치님과 3구 안에 2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노력을 해보자고 얘기를 나눴고, 노력한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필승조, 추격조 구분 없이 상대 타자만 신경 써서 던진다"고 얘기한 김건국은 "시즌 초반에는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완급 조절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는 데만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최근 달라진 접근법을 얘기했다.

롯데는 7위에 머물러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김건국은 이런 팀 상황을 두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전반기에는 내가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회를 주셨을 때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열정이 넘치는 발언을 했다.

1988년생인 김건국은 롯데로 와서야 뒤늦게 기량이 만개했다. 그런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한 김건국이다. 김건국은 "아시다시피 1군에서 뛴 경험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3년 차, 23살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고 있다"며 신인 투수 못지않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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