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작전 잘 안 건다'' 키움 타선, 손혁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입력 : 2020.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허정협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손혁 감독이 바랐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에 5-2 승리를 거뒀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7이닝 2실점,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호투하고 안우진, 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 조가 약 한 달 만에 가동되면서 키움은 모처럼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마운드뿐 아니라 타선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에서는 키움은 득점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를 쉽게 가져오지 못했다.

손혁 감독 역시 이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손혁 감독은 "안 될 때는 서로서로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득점권 찬스에서 첫 타자가 해결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음 타자들도 편하다"고 말했다.

박병호도 러셀도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손혁 감독이 믿는 구석은 이정후와 김하성이었다. 손혁 감독은 "결국 우리는 (이)정후나 (김)하성이가 해결해줘야 한다. 그래야 전체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며 이정후와 김하성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러면서 "요즘은 선수들이 직접 풀어나갈 수 있도록 작전을 잘 걸지 않는 편이다. (스스로) 좋을 때의 컨디션을 되찾길 바란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2-2 동점을 합작한 이정후와 김하성

그리고 선수들은 손혁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서건창이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2루타로 출루하고, 김혜성이 진루타를 만들면서 키움은 시작부터 1사 3루의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차례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과 이정후는 비록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하성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하성과 이정후에게 득점권 기회는 팀이 1-2로 뒤진 4회 말 다시 한번 찾아왔다. 4회 말 선두 타자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하성이 유격수 쪽으로 먹힌 타구를 보내면서 이정후 앞에 무사 1, 2루의 기회가 생겼다. 이정후는 장시환의 2구째를 받아쳐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허정협이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 변상권이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하면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손혁 감독의 예상대로 김하성과 이정후가 살아나자 팀 타선도 살아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혁 감독은 "연패 중이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브리검이 공격적인 투구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줬고, 선두 타자와의 승부를 잘해줬다. 브리검이 7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고 선발 브리검의 호투에 기뻐하면서 "팀 타선이 실점 후 곧바로 득점을 해줘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갖고 빅이닝을 만들어줬다"며 타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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