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칭찬해줘야죠'' 손혁 감독, 연이은 한현희 호투에 함박웃음
입력 : 2020.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기대가 큰 만큼 강하게 키우는 사령탑도 있다. 한현희(27, 키움 히어로즈)를 바라보는 손혁 키움 감독이 그렇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손혁 감독은 최근 연이은 호투를 보여주는 한현희를 두고 "계속 잘 던져줬는데 한 번쯤은 칭찬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칭찬에 공을 들였다. 칭찬에 앞서 손혁 감독은 스스로 "(한)현희한테는 내가 모질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인정하면서 "하지만 기대하는 것이 많아서 그렇다"며 애정 어린 말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손혁 감독은 키움의 선발진이 부상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한현희가 꿋꿋이 버텨주고 있는 것을 가장 고마운 점으로 꼽았다. 올해 한현희는 7월 초 무릎 염증으로 한 차례 말소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덧 키움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22경기에 나섰고, 이닝 역시 에릭 요키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118.2이닝)을 소화했다.

"투수들의 부상이 많은데 (한)현희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올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 2018년의 모습을 기대했다"고 얘기한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중요한 순간에 잘 던져줘서 팀이 탄력을 받은 적도 많았다. 일찍 내려온 것이 한두 경기밖에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5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올해 (한)현희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혁 감독이 말한 2018년은 한현희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최고의 시즌이었다. 2018년 한현희는 30경기(선발 28경기)에 나서 169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한현희의 호투에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손혁 감독이었다

한 번 시작한 한현희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을 두고 "올해는 던지는 것에 비해 승운이 덜 따르는 것 같다"면서 "구속이야 원래 좋았고, 16일 경기에서는 제구도, 주자가 나갔을 때 던지는 타이밍도 다 좋았다"고 칭찬했다.

특히 빠른 구속을 경기 내내 유지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손혁 감독은 "보통 투수들은 경기 초반 구속을 끝까지 유지하기 어렵다. 그런데 (한)현희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구속을 유지한다. 몸의 탄력이나 근육 등 타고난 신체 능력이 좋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2012년 데뷔해 어느덧 8년 차를 맞이한 한현희지만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올해는 시즌 중에 체인지업을 익혔고, 최근에는 느린 커브 연습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면서 "스스로 더 발전하려 노력 중이고, 나도 (한)현희가 훨씬 더 발전할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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