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울산 정승현의 진심, “포항! 전북 잡아줘”
입력 : 2020.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의 ‘아들’ 정승현(26)이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울산은 2일 오후 5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상주 상무와 맞대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54점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51)에 3점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중앙 수비수 정승현이 멀티골로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공격적 재능까지 뽐냈다

이날 울산은 전반 3분 만에 정원진에게 실점하며 상주에 끌려갔다. 이후 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홍철과 김태환의 오버래핑, 크로스가 위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전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상주가 수비를 두텁게 하니 뚫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세트피스는 처방전이다. 계속 몰아치니 기회가 왔다. 전반 31분 홍철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문전에서 정승현이 헤더골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36분 코너킥에서 박정인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정승현이 재치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깨뜨렸다.

후반 5분경 아군 문전 공중볼 경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등 상대 공세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후 교체로 들어온 비욘존슨이 맹활약하며 후반 14분과 33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 사이, 그리고 이후 계속된 상대 공격에 정승현이 자물쇠를 채웠다. 불투이스와 쳘벽을 구축, 조현우의 선방이 어우러지면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김도훈 감독은 “오늘 두 선수(정승현, 비욘존슨) 덕에 이겼다. 정승현은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팀 승선 축포를 터트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현장에서 만난 정승현은 “실점 후 힘들었는데 공격에 가담해 2골을 넣고 역전했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기뻤다. 경기장에 들어선 후 팬들의 걸개(독려 메시지)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진짜 죽기 살기로 뛰었다. 앞으로도 이 마음 변치 않겠다“면서, ”현재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전북과 우승 경쟁)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울산의 눈은 3일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 경기로 향한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사이지만, 울산은 내심 포항이 전북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승현은 “라이벌 관계를 떠나 감독님을 포함해 모든 선수가 포항이 전북에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숨죽이며 포항을 응원하고 있다”며 깜짝 고백을 했다.

정승현은 울산 유스팀인 현대고 출신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2015년 프로 입문 후 세 시즌 동안 울산에 몸담은 후 일본 J리그로 건너갔다. 사간도스, 가시마 앤틀서스에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울산으로 컴백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울산의 리그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서였다. 이번 시즌 내내 불투이스와 안정감 있는 수비를 형성하며 팀이 선두, 최소 실점 1위(24경기 18실점)를 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만약, 상주전을 놓쳤다면 순위표 최상단(전북-포항 결과에 따라)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위기 순간 골 본능을 발휘하며 호랑이굴을 지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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