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박동혁 감독, ''은사님 이겨 죄송하지만 그래도 승부는 냉정해''
입력 : 2020.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충남아산FC 박동혁 감독이 자신의 은사인 조민국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대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충남아산은 4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2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을 3-2로 격파했다. 서영재의 조기 퇴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충남아산은 김원석-이재건-브루노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박동혁 감독은 “전반전에서부터 공격적으로 나서서 승부를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보이지 않은 운도 따랐고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하지만 리드하는 상황에서 실점한 장면은 선수들이 안일했다. 그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충남아산은 김원석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치열한 일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동혁 감독은 김원석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박동혁 감독은 “김원석은 득점력과 슈팅력이 좋은 선수다.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입을 결정했다. 데뷔골 축하하고 앞으로 잠재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박동혁 감독의 용병술은 충남아산을 승리로 이끌었다. 교체 투입된 이재건이 곧바로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박동혁 감독은 “전반전에 빠른 선수들을 먼저 투입한 뒤 이재건, 김찬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려고 했다. 이 선수들이 기회를 받은 만큼 부응을 해줘서 기쁘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들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2부리그의 하위팀들은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박동혁 감독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박동혁 감독은 “지난 경남FC전 이후 선수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면서 기분 전환을 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도움이 됐다. 물론 운도 따랐던 경기다”라고 말했다.

과거 은사였던 조민국 대행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박동혁 감독은 “오늘 특별한 경기였다. 은사님이자 존경하는 분과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 캐주얼 복장을 하고 싶었지만 예의를 갖추기 위해 정장을 입었다. 우리가 이겨 죄송하지만 그래도 승부는 냉정하다. 오늘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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