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시민구단 선배’ 대구가 본 광주 “내년 더 높은 순위 노릴 수 있는 팀”
입력 : 2020.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허윤수 기자= 대구FC는 시민구단의 워너비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냈고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으로 변모했다.

2002년 창단한 대구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했다. 공격 축구를 내세워 매력을 뽐냈고 2007년에는 시민구단 최초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어 창단 10주년이던 2012년에는 시‧도민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이듬해 팬 프렌들리 클럽으로 선정됐다.

조광래 단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는 더욱 영향력을 키웠다. 2016년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고 2018년에는 FA컵 정상에 섰다. 2019년에는 DGB대구은행파크를 개장하며 K리그 인기몰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성적과 흥행 모두 잡은 모범 사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에 승격한 광주FC 역시 같은 시민 구단인 대구의 성장을 지켜봤다. 개막 전 광주 주장 여름은 “1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대구처럼 흥행에 한몫하겠다. 그래서 광주를 축구 도시로 더욱 알리고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라는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여름의 말처럼 광주는 승격 첫해부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펠리페-엄원상-윌리안의 공격진을 앞세워 상위권 팀들을 쩔쩔매게 했다. 특히 지난 8월 대구전 6-4 승리는 시민구단 팀들이 만들어낸 짜릿한 명승부였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고공행진을 펼친 결과 광주는 파이널라운드A 막차를 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구 역시 파이널A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자격을 갖추며 시민구단의 힘을 보여줬다.

숱한 기업구단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함께 파이널A에 오른 대구는 광주의 선전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구 이병근 감독 대행은 광주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CL에 나간다는 것은 구단이나 선수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약이다. 광주도 이런 길이 멀지 않은 것 같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 대행은 삼박자를 강조했다. “우리 역시 부진의 시기가 있었지만, 함께 이겨냈다.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단 삼박자가 잘 맞아야 좋은 팀이 된다”라며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팀의 모습을 말했다.

그는 “광주도 초반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무서운 팀으로 변했다. 이런 게 유지되고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내년에는 더 높은 순위에 있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같은 시민구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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