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형·동생 없다! 김학범도 ''더 화끈하게 맞불 놓겠다''
입력 : 2020.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조용운 기자= 김학범호가 계급장을 확실하게 떼고 벤투호에 도전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국가대표팀인 벤투호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A매치 진행이 어려운 시기에 전력을 다지고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스페셜 매치다.

김학범호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주역들이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이 벤투호에 발탁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물론 K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엄원상(광주)과 송민규(포항)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올라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지만 '한 번 부딪쳐보자'는 호전적인 분위기다. 김학범호의 골을 책임지는 두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과 조규성(전북)이 앞장서 승리를 외쳤다.

8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오세훈은 "그냥 형·동생 사이라면 져도 상관없겠지만 축구선수 입장이라면 다르다. 모두 하나같이 형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이긴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조규성 역시 "경기는 이기려고 뛰는 것이다. 상대가 형들이라고 해도 지려고 뛸 생각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학범호가 이기려면 둘의 득점이 필요하다. 국가대표의 수비진을 괴롭히고 골을 넣는 것 만큼 분명한 눈도장도 없다. 오세훈과 조규성은 1월 U-23 챔피언십부터 번갈아 선발 출전하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오세훈은 "스트라이커이기에 득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감독님도 득점을 항상 추구하신다. 항상 내게 슈팅 속도가 늦다고 조언해주신다. 이번에도 소집하자마자 슈팅 자세, 슈팅 폭에 대해 말씀하셔서 주의 깊게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윙어로 뛰고 있어 원톱이 낯설 조규성은 "어디서 뛰든 상관없이 열심히 뛸 뿐"이라며 "감독님이 전방 압박과 저돌적인 돌파를 강조하신 만큼 그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승리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을 보며 김학범 감독은 뒷짐지고 웃는다. 대놓고 선수들에게 승패를 강조하지 않는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에서 승리를 강조한 적이 없다. 대신 편하게 즐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승패보다 좋은 경기력이 우선이다. 힘든 시기에 팬들에게 힘을 주는 것은 좋은 경기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좋은 경기력'이라는 설명 아래 이변을 바라고 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뒤로 물러설 생각은 없다. 김학범 감독은 "맞불 놓는다. 이전보다 더 강하게 프레스할 것"이라며 "부담감 없는 경기는 없지만 이번에는 더 화끈한 경기를 펼쳐야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안에서 주전 경쟁도 펼쳐진다. 언제 또 소집될지 모르는 만큼 이번 기회에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1월 우승했던 멤버들 위주로 소집한 만큼 윤곽은 이미 잡혀있는 상황이다. 다만 우열을 가리지 못한 포지션은 선수들의 굴곡이 있고 새로운 선수도 등장해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걸 할 시간이 없다. 기존 틀을 가지고 갈 것이다. 1월 전술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포인트를 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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