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20분 공개'…올곧은 벤투 ''루틴 지속, 긴 과정을 위한 것''
입력 : 2020.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조용운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학범호와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훈련 대부분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공식전도 아니고 동생들과 하는 경기지만 벤투 감독의 자세는 평소와 다름 없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A매치를 진행할 수 없어 마련한 이벤트 경기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경기가 없는 동안 K리그 현장을 누비며 선수들을 점검했다. 국내파로 꾸린 이번 명단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빌드업 축구에 걸맞는 선수들을 불렀다. 새 얼굴도 많다.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등 기존 올림픽팀 선수들을 콜업했고 김지현, 김영빈(이상 강원), 이주용과 같은 새로운 자원을 테스트한다.

8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벤투 감독은 승리보다 과정을 강조했다. 형과 아우의 대결이라 이겨야 본전인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더구나 김학범호는 '그라운드에 형·동생은 없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운 상황이라 벤투 감독의 정중동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게 한다.

벤투 감독은 "계속 얘기하지만 김학범호와 2경기에 대한 각오와 계획은 바뀐 것이 없다. 선수와 감독은 늘 이기고 싶은게 당연하다. 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늘 세 가지를 강조해왔다. 과거에 했던 것, 현재 집중할 것, 미래에 해야할 것 등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기회도 앞으로 닥칠 일을 대비해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훈련 방법도 유지한다. 이벤트 경기라 훈련을 전면 공개할 수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정식적인 A매치를 준비하듯 초반 20분만 공개했다. 그는 "올림픽팀은 절대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식구이자 동료다. 다만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더 핵심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훈련을 20분만 공개하는 것은 그동안 해왔던 루틴이다. 이 방식으로 쭉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지하는 것"이라며 "두 경기만 놓고 판단하는 건 시야가 좁은 지도자가 하는 일이다. 현재보다 더 앞을 보고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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