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고 싶었다'' 기자회견에서 대성통곡한 김진환
입력 : 2020.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조용운 기자=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수비수 김진환(31)이 서글프게 울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한 차례 눈물을 훔쳤던 김진환은 쌓였던 답답함을 날리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수훈 선수로 취재진을 만난 김진환은 쉽사리 부담감을 내려놓지 못한 표정이었다. 11일 부천FC1995를 만난 서울 이랜드의 고민은 수비였다. 스리백의 주축이던 이상민과 김태현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구멍이 뻥 뚫렸다. 베테랑 김진환이 공백을 메워야 했다.

올해 서울 이랜드에 합류한 김진환은 오랜 프로 경험을 앞세워 시즌 전부터 주전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동계훈련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진환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늦은 개막을 한 시점에 하필 부상을 입었다. 7월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는 9경기 출전에 그치며 마음고생했다.

팀의 고민이 큰 순간 김수안, 김동권과 함께 선발 기회를 잡은 김진환의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진환의 정신무장으로 서울 이랜드는 3-0 완승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김진환도 "김수안, 김동권과 자주 소통해 만든 결과"라고 만족해 했다.

수비 못지않게 공격도 준비한대로 이뤄졌다. 김진환은 전반 18분 코너킥서 공격에 가담해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때도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세트피스 득점은 정정용 감독이 경기 전부터 준비했던 부분이다. 김진환은 "세트피스로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자주 강조하신다. 모두 세트피스에 집중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골은 내가 넣었지만 팀이 만든 것"이라고 리더십을 발휘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인터뷰하던 김진환은 득점 후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말문이 막혔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힘든 일이 있었다. 그걸 이겨내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후 대성통곡했고 "골을 넣고 힘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훈련장에서 티를 안 내고 부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났다"라고 힘겹게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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