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육성 대신 #박수 #플래시, 10개월 갈증 푼 2075명 팬들의 품격
입력 : 2020.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10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명의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순간을 기다렸고 품격있는 응원으로 풀어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전인 2020 하나은행컵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국가대표팀이 3-0으로 승리하며 웃었다.

2020년은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및 최종예선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로 올해 열릴 모든 A매치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도 도쿄올림픽 본선이 1년 뒤로 연기되면서 친선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올해도 대표팀 경기를 보고 싶어하던 팬들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경기력 유지를 위해 국내파로 구성된 양 대표팀과 친선전을 추진하며, 팬들의 갈증을 씻고자했다.

지난 9일 1차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무관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을 발표하면서 2차전은 유관중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에서 최대 3,000명 관중만 받기로 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기에 좌석마다 거리두기를 유지로 감염을 피해야 했다.

지난 12월 일본과 EAFF E-1(동아시안컵) 3차전 이후 10개월 만에 유관중이지만, 총 2,075명이 입장하면서 매진은 실패했다. 갑작스런 유관중 발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강인(발렌시아) 등 해외파들의 부재, 쌀쌀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관중들을 불러 모으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팬들이 보여준 응원은 품격 그 차체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지정한 좌석에 앉으며 거리 두기를 지켰다. 또한, 육성 응원 대신 박수를 쳤고, 전후반 종료직전 일제히 스마트폰 플레시를 키며 분위기를 띄었다.

결정적인 장면과 3골이 나올 당시 환호성이 나온 것 빼고 큰 문제는 없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자제요청 방송을 하지 않았을 정도다. 팬들의 새로운 응원이 이번 경기를 더 빛나게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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