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자신의 색깔로 경남 징크스 털어낸 남기일 뚝심
입력 : 2020.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경남FC를 잡으며, 흔들릴뻔한 선두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점했다. 남기일 감독도 성남FC 시절부터 이어진 경남 징크스까지 털어냈다.

제주는 17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와 함께 수원FC(승점 48)를 제치고 선두로 복귀했다. 오는 24일 수원FC와 홈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K리그2 우승과 1시즌 만에 K리그1 복귀를 눈 앞에 두게 된다.

이번 경남전은 제주에 큰 위기였다. 안산 그리너스의 지난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더구나 경남과 역대 전적에서 10승 17무 11패로 열세였고, 올 시즌에도 2무로 경남을 넘지 못했다.

이는 남기일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성남 감독 시절부터 이날 경기 이전까지 3무 3패로 고전했다. 지난 9월 원정 맞대결에서 뒷심 부족으로 추가시간 실점과 함께 3-3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남기일 감독은 와신상담하며 경남전을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그는 전방에서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로 경남의 흐름을 끊으려 했다.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에서 세밀한 빌드업과 측면 돌파를 막는데 효과적이었다.

이는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 핵심인 황일수와 네게바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 강화로 제주를 더 압박했다. 남기일 감독 역시 이를 예상했고, 최전방 스리톱부터 스리백 수비까지 협력 수비를 펼쳐 경남의 공격력을 무력화 시켰다. 후반 37분 정운의 결승골도 나올 수 있었다.

남기일 감독은 “전방 압박이 주효했다. 물러서는 것보다 전방 압박으로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실점하지 않았고, 귀중한 승점을 얻는 점에서 기쁘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했다”라고 자신의 전략 성공에 만족했다.

그는 광주FC 시절부터 많은 활동량과 전방 압박에 의한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축구를 만들었다.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았던 광주와 성남 시절 성과를 내며 K리그에서 주목 받는 감독으로 거듭났다.

두 팀보다 재정적으로 넉넉한 현재 제주에서는 화끈한 공격축구까지 더해져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가 오랫동안 구축한 남기일 축구는 위기 속에서도 발휘하며,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제는 수원FC전 승리와 함께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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