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보에 3R부터 기억 잃은’ 정찬성, “5R 1분 남기고 정신 돌아왔다”
입력 : 2020.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3, 코리안좀비 MMA/AOMG)이 쓰라린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의 페더급 경기에서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0-3)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에게 도전장을 던질 자격은 오르테가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관문에서 무너진 정찬성은 다시 길을 돌아가게 됐다.

오르테가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난타전을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만을 보였다.

정찬성의 압박에 레그 킥과 사이드 스텝으로 거리를 유지했다. 이어 테이크 다운과 앞 손을 활용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변곡점이 된 것은 2라운드였다. 전진하던 정찬성이 오르테가의 스피닝 엘보에 쓰러졌다. 피니시 위기를 넘겼지만, 포인트에서 앞서게 된 오르테가는 더욱 벽을 견고히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엘보 공격을 당한 정찬성은 사실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3~5라운드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는데 싸운 모습을 보니 엄청 신기하다”라며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상대가 사우스포로 나올 때 끌어들이기로 했는데 그런 엘보를 맞는 내가 바보 멍청이다. 오르테가가 너무 잘했고 내가 너무 부끄럽다”라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했던 오르테가의 전략에 대응책을 놨지만 잘 실현되지 않았던 이유였다. 당시 에디 차 코치는 정찬성에게 레그 킥을 주문했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미들킥만을 반복하다 킥 캐치를 당했고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정찬성은 “5라운드 1분 정도를 남기고 정신이 돌아왔다. 그래서 5라운드가 끝났을 때 4라운드가 시작하는 줄 알았다. 3, 4, 5라운드는 그냥 싸웠다”라며 본능과 평소의 연습이 무의식에서도 싸우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 사우스포로 나올 걸 예상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에디 차 코치도 주문을 제대로 했는데... 신기하다”라며 씁쓸함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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