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련 딛고 부활’ 경남 윙백 유지훈, “생각 바꾸니 기회가 생겼다”
입력 : 2020.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최근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경남FC 측면 수비수 유지훈이 프로 10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큰 시련이 있었고,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그는 스스로 벽을 깨고, 경남의 플레이오프행에 기여하려 한다.

유지훈은 지난 2011년 경남 입단에 입단했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쳐 쓰디쓴 데뷔시즌을 치러야 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 서울이랜드를 거쳐 지난 2018년 여름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프로 10년 차를 친정팀에서 맞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10년 차인 줄 몰랐는데 주위에서 알려줘서 알게 됐다. 경남에서 시작할 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다시 돌아와서 친정팀에서 맞이하니 특별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유지훈은 지난 2018년 경남에서 13경기 1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019년은 시련 그 자체였다.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팀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부상도 있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김종부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설기현 감독 체제 초반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설기현 감독 축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는 물러설 수 없었기에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재명과 주전 경쟁을 이겨내며 출전 기회를 늘려가는 동시에 입지도 바뀌어가고 있다.

유지훈은 “설기현 감독님 축구가 생소해 적응하기 힘들었다. 초반에 기회를 못 받았다. 체력적으로 요구하는 게 많아 전지훈련 당시 후반전 소화를 걱정할 정도였다”라며 “후회 없는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생각을 바꿨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 했기에 기회가 생기더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라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어 “재명이와 스타일이 다르고, 각자의 색깔이 있다. 재명이 장점을 받아들이고, 제 스타일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어릴 때 경쟁이면 이겨야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그 선수의 장점을 존중하고 배우려 하다 보니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이재명과 선의의 경쟁도 한 몫 했다.

경남은 오는 25일 부천FC1995와 4위 플레이오프를 건 중요한 원정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부천과 홈 경기에서 왼발 프리킥 골을 넣어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기대될 정도다.

그러나 유지훈은 “프리킥 골 넣고 싶지만, 내가 욕심 내면 골이 안 터지더라. 백성동과 장혁진 등 좋은 키커들이 있다”라며 “골 보다 무실점 승리로 끝내고 싶다. 지난 시즌 강등 당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이번에 K리그1으로 승격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며 다짐했다.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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