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인터뷰] '데뷔골+퇴장' 유종현, ''라커룸에서 핸드폰으로 경기 봤다''
입력 : 2020.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좀처럼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퇴장을 당한 유종현(FC안양)은 씻지도 않은 채 라커룸에서 경기를 시청했다.

FC안양은 24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경기에서 충남아산FC를 2-0으로 격파했다. 후반전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무실점 승리를 거둔 안양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유종현은 “양 팀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일주일간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주문한 전술적, 정신적 부분이 잘 이뤄졌다. 팀 적으론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선제골을 기록하고 퇴장을 당해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종현에겐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다. 전반 20분 박요한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안양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전 무리한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애초 경고를 받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퇴장으로 정정했다.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낸 순간 유종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유종현은 퇴장을 당한 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감독님이 선제골을 잘 지켜서 꼭 승리를 가져오자고 강조하셨다. 하지만 내가 퇴장을 당하면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동료들이 내게 꼭 이길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유종현은 곧바로 라커룸에 들어가 핸드폰을 켰다. 그리고 끝까지 경기를 시청했다. 샤워도 하지 않았다. 유종현은 “걱정이 되어서 씻지도 못했다.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봐서 아마 밖에 있던 분이 놀라셨을 것이다. 닐손주니어가 추가골을 터뜨린 뒤에도 끝까지 봤다. 경기가 끝난 뒤엔 파울을 한 선수에게 가 사과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본인에겐 아쉬운 경기다.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퇴장으로 잔여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유종현은 “안양에서 첫 골이자 프로통산 첫 퇴장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의미가 있다. 코치님들이 내게 이제 휴가를 떠나라고 농담도 하더라. 그래도 선배로서 마지막까지 후배들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올 시즌 안양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유종현은 “코로나19 여파로 팬들의 응원을 못 받은 탓도 있는 것 같다. 팬들의 힘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음 시즌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팬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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