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매직' 완성 위한 주문 ''쫄깃쫄깃하지? 긴장감 즐겨''
입력 : 2020.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조용운 기자= K리그2 만년 꼴찌 서울 이랜드의 반격이 매섭다. 5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남은 2경기. 정정용 감독이 '긴장감을 즐기라'고 주문했다.

서울 이랜드가 3위를 재탈환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주말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서 안산 그리너스를 3-0으로 제압했다. 4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 이랜드는 3위로 재도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승격을 위한 K리그2 플레이오프는 2위에서 4위까지 주어진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자리는 3~4위. 2장의 티켓을 놓고 3위 서울 이랜드부터 6위 전남 드래곤즈까지 승점 2점 차이의 치열한 승부가 계속된다. 한번 삐끗하면 경쟁권에서 벗어나는 살얼음판 전쟁이다.

서울 이랜드는 플레이오프 싸움에 참전한 것을 넘어 전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꼴찌였던 서울 이랜드의 놀라운 반격으로,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의 또 다른 매직이다. 정정용 감독 특유의 과학적인 접근과 디테일한 분석은 서울 이랜드를 바꿔놓았다.

여기에 선수단 심리를 최우선으로 다룬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정정용 감독이 부임하고 걱정했던 건 알게 모르게 자리 잡은 패배의식이었다. 동계훈련을 거치며 중위권을 자신했지만 더 발전하려면 멘탈 강화가 필요했다. 심리 안정을 강조했고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르면서 지금 단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서울 이랜드는 남은 2경기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압박감을 견뎌야 한다. 정정용 감독도 "우리 선수들은 다음주에 더 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숙하지 않은 순위 싸움이기에 당연한 반응이다.

그래서 더 승부욕을 건드렸다. 정정용 감독은 "지금까지 결과보다 과정에 목표를 두고 잘해왔다. 계속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이런 긴장을 이겨내면 어느 순간 올라간다. 반대로 여기서 끝나면 발전할 수 없다.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긴장감이 오히려 즐겁다. 정정용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도 "쫄깃쫄깃하지 않냐"라고 여유롭게 물어봤다. 정정용 감독은 "원기종, 최한솔 등 작년에 있던 선수들에게 '이런 기분을 2년 동안 느껴본 적 있는지' 물어봤다. 없다고 하더라. 이것만으로도 발전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20세 이하 월드컵을 경험하며 한경기 한경기 더 할수록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되는 걸 봤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동기부여를 갖고 한경기 한경기 더 집중해야 한다. 나부터 일주일 동안 제주 유나이티드전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는다. 원기종은 "다른 팀들 상관없이 우리 결과가 잘못되면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 경기만 집중하자는 분위기다. 감독님도 가장 원하시는 것"이라며 "제주전도 상대가 1위라는 생각보다 우리 경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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