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E의 숨은 엔진’ 장윤호, “승격에 기여하고 싶다”
입력 : 2020.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성진 기자= 서울 이랜드가 K리그2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이랜드의 힘찬 발걸음 뒤에는 ‘임대생’ 장윤호(24)가 있다.

장윤호는 전북 유스팀 출신으로 전북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쟁쟁한 선배들 속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 6월 말 서울 이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정정용 감독은 장윤호가 서울 이랜드의 전력에 안정을 줄 것이라 여겼다. 그것은 적중했다. 장윤호는 이적 후 곧바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지난 안산전까지 18경기를 뛰며 맹활약했다.

포지션 상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는 드물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스리백을 가동하는 서울 이랜드 수비진 앞에 서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 공격 전개 시에는 전환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장윤호는 “정정용 감독님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나를 좋게 봐주셨다. 여기서 원하는 것이 있기에 나를 불렀을 것이다. 그렇기에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맞춰 하는 것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23일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K리그2 플레이오프는 11월 21일에 끝난다. 서울 이랜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승격을 확정한다면 11월 21일까지 뛴 뒤 곧바로 훈련소에 입소하는 스케줄이다.

장윤호는 “. 승격에 실패하면 찝찝한 기분 속에서 훈련소에 들어가게 된다. 좋은 기억을 갖고 들어가고 싶다. 남은 제주, 전남전은 중요하다. 이겨야 한다”며 서울 이랜드의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탠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소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장윤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 6월 말에 임대로 온 뒤 매 경기 출전하고 있다. 4개월간 벌써 18경기를 소화했다. 임대 선수로서 제 몫을 해내는 것 같은데?
경기 뛰려고 서울 이랜드에 왔다. 그런 면에서 정정용 감독님,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와서 뛰던 선수가 못 뛸 수 있다. 그 선수들의 마음이 아플 수 있다. 나도 전북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선수는 뛰고 싶은 마음을 안다.
꾸준히 뛰는 것이 지난해 인천에 임대됐을 때와 올해다. 전북에서는 뛰다, 안 뛴다 해서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100%로 뛰었다. 지금은 (계속 뛰니까) 시즌 막바지 와서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 전북에서 경기를 못 뛴 아쉬움도 해소했을 텐데?
지난해 임대 경험을 했기에 이번에도 움직였다. 몸이 힘들어도 못 뛰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전북 유스팀 출신이어서 살아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전북에서 나를 키워줬기에 다른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마음이 걸렸다. 하지만 내 가치를 유지하고 알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 전북,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했다. 서울 이랜드에서도 자신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하는 것 같은데?
정정용 감독님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나를 좋게 봐주셨다. 감독님께서 “이런 선수가 필요했다. 이렇게 해줘라”라고 원하시는 점을 말씀하셨다. 현재 난 서울 이랜드 소속이고 여기서 원하는 것이 있기에 나를 불렀을 것이다. 그렇기에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맞춰서 하는 것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 너무 좋다.

- 정정용 감독이 자신의 어떤 점을 높이 샀기에 임대했다고 보는가?
스리백 팀은 처음이다. 최근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추세는 3명을 정삼각형이나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는데 정정용 감독님께서는 미드필더로 2명을 배치하신다. 예전 3-4-3 포메이션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미드필더의 역할이 많다. 공격, 수비를 다 해야 하는 것을 원하셨다. 처음에는 그동안 내가 배운 것과 감독님께서 하시려는 것이 다르더라. 프로는 남들에게 증명하는 자리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축구 전술이 부족했음을 느끼고 많이 배우고 있다.



- 정정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그동안 전북이나 대표팀에서 한 것과는 다를 것이다. 어떤 차이점이 있고 자신에게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감독님은 정말 축구만 생각하는 분 같다. 훈련장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휴식할 때 분석하면서 해보자고 하신다. 경기 때도 전반전이 끝나면 모니터로 보면서 얘기하신다. 또 경기도 많이 보신다. 그래서 선수들도 많이 보게 된다. 축구를 항상 공부하신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더라도 대처하신다. 그런 점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축구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배우고 있다.

- 일찍 프로에 데뷔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서울 이랜드의 선수 구성을 보면 본인의 이런 경험이 팀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 여겨지는데?
나도 나이가 어린 편이지만 경험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에서 잔류 싸움이라는 경험을 했다. 그때 매 경기가 목숨이 달린 경기나 다름없었다. 내 경험이 서울 이랜드의 승격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사실 난 후배들에게 장난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무뚝뚝하다고 느낄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김)민균 형 등 형들이 있지만, 나도 후배들에게 많이 얘기하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

- 지난해는 인천에서 임대로 뛰며 잔류에 기여했다. 올해는 서울 이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경험이 자신의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되리라 보는가?
지금도 느끼는 것이 운이 좋은 선수 같다.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고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한다. 좋은 위치에만 있다가 밑에 내려갔을 때 올라가는 법을 모르면 힘들고 잊힌다.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해서 매일 감사하다.

- 정규리그는 2경기 남았다. 남은 시즌의 목표는?
승격해야 한다. 내가 와서 승격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듣기 좋다. 좋은 인연이 된 만큼 최대한 도움이 돼서 최고의 성적인 승격을 이루고 싶다. 플레이오프가 11월 21일에 끝나는데 내가 23일에 훈련소 입소를 한다. 승격에 실패하면 찝찝한 기분 속에서 훈련소에 들어가게 된다. 좋은 기억을 갖고 들어가고 싶다. 남은 제주, 전남전은 중요하다. 이겨야 한다.

사진=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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