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년 만에 복귀’ 강승조, “은퇴할 뻔 했지만, 설기현 감독님 덕에 기회”
입력 : 2020.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경남FC 전 주장이었던 미드필더 강승조가 3년 만에 고향 같은 팀으로 돌아왔다. 전성기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설기현 감독의 믿음 속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한다.

강승조는 2012년과 2013년 경남 주장으로서 맹활약했다. 이후 FC서울과 안산 경찰청,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2017년 경남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3경기 밖에 뛰지 못한 채 말레이시아 리그에서 뛰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름 중원 보강이 필요했던 설기현 감독의 부름을 받아 경남으로 복귀했다. 선발이 아닌 교체로 주로 뛰고 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해주며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전과 달리 주장으로 부담을 던 그는 베테랑으로서 욕심 보다 희생과 모범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큰 목표는 다시 팀을 K리그1으로 올리는 것이다. 그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었다.

- 부천FC1995전 짜릿한 승리 거둔 소감은?
프로 생활하면서 이런 경기는 처음 해보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1-3 상황에서 한 골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마음이었을 것이다. 경기력으로 이어져서 역전 했던 것 같다. 후반전에 템포를 빨리 가져가려 노력했고, 부천 선수들의 움직임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 그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이광선 부상으로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갑자기 투입 됐는데?
본 포지션이 아니라 의문을 가졌다. 감독님께서 선택하셨기에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쉽지 않은 선택을 하셨을 것이다. 중앙 수비수 볼 수 있냐고 물어봤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 경남에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17년에 우승하고 떠나게 됐다. 올 여름 한국으로 왔지만, 선수 생활 마감할 거라 예상했다. 적지 않은 나이라 포기했었다. 설기현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보자고 하신 후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 코칭 스태프들이 잘 봐줘서 기회를 잡게 됐다.

- 경남 팬들의 환영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조용히 입단했다.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팬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 7년 전 주장 시절과 달리 역할이 많이 달라졌을 텐데
베테랑으로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건 당연하다.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훈련 태도와 경기에 나가는 마음 가짐을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에 나가는 게 좋은 선배가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점이다. 뒤에서 밀어주는 선배가 되려 한다.

-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 어색하지 않는가?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도 같이 군 생활하거나 이전에 같이 했던 선수들도 꽤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 설기현 감독 축구가 많이 생소해서 어렵지 않았는지?
감독님 축구가 디테일하다. 이런 축구를 처음 배워본다. 지금도 배움은 진행형이다. 감독님 축구를 완벽하게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좋은 감독님 밑에서 배우는 건 큰 복이다. 자유로운 감독님 스타일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며들고 있다. 그게 정답인 것 같다.

- 경남이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쟁을 치르고 있다. 각오는?
우리 선수들이 절대 신뢰하고, 서로간 믿음이 있다. 앞으로 2경기에서 뒤돌아 볼 수 없다. 승리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지난 부천전 전날 점심 먹고 출발하는데 버스가 고장 나서 7~8시간 걸렸다. 많이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의지를 가지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액땜이 되지 않았나. 우리는 경기를 할수록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2경기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건 경남이 될 것이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드실 것이다. 조금이라도 재미를 줄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경기장에서 즐기고 재미있게 해야 팬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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