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은퇴] 이동국, “우승컵 들고 은퇴하면 해피 엔딩의 축구 인생”
입력 : 2020.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슈퍼맨’ 이동국(41, 전북 현대)이 K리그1 우승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해피 엔딩을 꿈꿨다.

이동국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포철동초-포항제철중-포항제철공업고를 나왔고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1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서 6개월간 임대 생활을 하면서 유럽 진출했다. 2001년 여름 국내로 돌아왔고, 2003년부터 2년간은 광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다.

2006년까지 포항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2007년 1일 잉글랜드 미들즈브러로 이적하며 두 번째 유럽 진출을 해냈다. 1년 반 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 이동국은 2008년 여름 성남 일화로 이적하면서 국내에 돌아왔다. 2009년 1월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올해까지 11년을 활약했다.

이동국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수많은 족적을 남겼다. 올해까지 K리그 통산 547경기를 뛰었고 22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최초로 200골, 300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전북에서는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열었다. 지난해까지 K리그 7회 우승을 했고 2016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K리그 MVP, 득점상, 도움상, 베스트11, 팬타스틱 플레이어 등 개인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이동국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얘기했고 그 생각으로 지내왔다. 그러나 이번 장기 부상으로 하루하루 조급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조급한 마음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은퇴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이 나약해진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진지하게 은퇴에 대한 고민을 했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자신답지 않게 정신적으로 나약해지자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를 고민하면서 아내 이수진 씨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렇게 나이가 든 후에 조급한 내 모습을 발견하자 더 이상 운동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아내와 얘기했다. 이제는 그만해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퇴 발표를 지난 26일에 한 이유에 대해서는 “울산전을 하기 전에 백승권 단장님, 코칭스태프와 얘기했다”면서 “울산전이 중요하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얘기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그래서 울산전 다음날(26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고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거의 매 시즌 우승도 차지했다. 그는 “아내가 얘기하는 것이 마무리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고 했다. 뭔가 짜 놓은 것처럼 흘러가고 있다”고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하고 은퇴를 하는 피날레를 그렸다.

“마지막 경기에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선수가 몇 명이 있을까 싶다. 그 순간에 내가 있다면 더 기쁠 것 같다. 이것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마지막 축구인생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정상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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