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은퇴] 2002년의 좌절, 이동국에게 해피 엔딩의 원동력 됐다
입력 : 2020.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모두에게는 즐거운 추억이지만, 당시 출전이 좌절됐던 이동국(41, 전북 현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의 아픔을 약으로 삼았다. 그것이 23년간 프로 생활을 한 원동력이었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의 힘들었던 순간으로 2002년 월드컵을 꼽았다. 그 당시 이동국은 거스 히딩크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최종 명단이 확정되기 직전 탈락했다.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일부러 월드컵을 보지도 않았다. 이후 많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2002년 월드컵을 뛰지 못했을 때”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만은 아니었다. 그때의 좌절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동국은 “기억하면서 사니까 지금까지 내가 운동하는 보약이 됐다. 잊지 못할 기억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며 좌절을 이겨내면서 결과적으로 축구 선수로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국은 “2006년에 독일 월드컵을 두 달을 남기고 다쳤을 때는 2002년의 실패를 맛보지 않기 위해 준비를 했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경기력으로는 그 때가 가장 완벽했을 것이다”라며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이 좌절됐던 순간도 떠올렸다.

이와 함께 최고의 순간으로는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프로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였다. 당시 포항에서 33번과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고교생인 내게 선물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며칠 동안 입고 잤을 정도다. 2009년 전북에 와서 첫 우승을 했을 때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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