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근 전 단장이 이동국에게... “12년간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입력 : 2020.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41, 전북 현대)이 현역 은퇴를 결정하자 만감이 교차한 이가 있다. 2009년 이동국의 영입을 결정했던 이철근 전 전북 단장이다.

이동국은 2009년 1월 김상식(현 전북 코치)과 함께 전북으로 이적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의 요청에 의해서 성남과 2대2 트레이드로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철근 단장은 최강희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영입을 결정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의 전성기를 열게 했다면, 이철근 단장은 이동국이 전북에서 꽃 피울 수 있게 뒤에서 지원했다.

2017년 초 전북 단장직에서 물러난 이철근 단장은 29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동국이가 은퇴를 하니까 예전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

이동국은 은퇴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철근 단장에게 연락해 은퇴를 알리고 감사를 전했다. 이철근 단장은 “통화를 이미 했다. 그래서 내가 축하해야 하는 건지 위로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선수 생활을 잘 마쳤으니 축하한다고 했다”며 통화를 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밝혔다.

이철근 단장은 이동국이 올해까지 12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최고의 활약을 한 것에 고마웠다. 그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잘해주니 정말 고마웠다”며 “동국이가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에도 기여를 했다”고 이동국의 활약은 단순히 전북의 성적을 넘어 현대자동차그룹의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철근 단장은 전북 재임 시절 “축구단은 모기업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며 전북이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홍보에 앞장섰다. 브라질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공장이 세워지자 동계 전지 훈련 장소로 브라질을 선택해 훈련하고 현지에서 홍보 및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마찬가지로 이동국은 매 시즌 많은 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드높이고 우승을 안겼으며 모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쳤다.

이철근 단장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동국을 응원했다. 현재 유럽에 거주 중인 그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렵지만, 동국이에게 다시 해외 왕래가 원활해지면 유럽으로 오라고 했다. 해외 연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며 이동국이 지도자 준비를 한다면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했다.

이동국은 향후 거취에 대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도자 준비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동국은 “만약 지도자를 한다면 전북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선수 생활의 종착지가 된 전북을 지도자의 출발지로 여겼다.

이철근 단장은 “동국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구단으로서는 너무 좋을 것이다. 동국이는 전북의 레전드로 쭉 가야 한다”라며 이동국이 미래에 전북에서 지도자를 하는 모습을 그렸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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