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핫피플] '해피엔딩 은퇴' 이동국, 끝내 울먹였다...''정말 감사하다''
입력 : 2020.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곽힘찬 기자= K리그 통산 548경기 228골.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동국이 대구FC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벗게 됐다.

전북 현대는 1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 역사상 최초 4연패,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하며 성남 일화가 가지고 있던 7회를 넘어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전북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에겐 전북의 K리그1 우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동국의 은퇴 경기를 함께 축하해주고 싶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북 팬들은 경기 내내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동국을 응원했다.

이동국은 이날 대구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모라이스 감독이 이동국의 해피엔딩을 위해 배려한 것이다. 이동국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반 13분 결정적인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전북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전반 26분 조규성의 헤더 선제골이 터졌을 땐 가장 먼저 달려가 후배의 득점을 축하해줬다.

전반 20분엔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를 축하했다. 이동국은 풀타임 활약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전북의 우승이 확정됐다. 전북의 사상 첫 K리그 4연패와 8회 연속 우승. 이동국 인생의 마지막 K리그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 이동국은 "이렇게 화려한 은퇴식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존중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이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들 사랑한다. 전북에 와서 얻은 것이 많다. 또 팬분들이 항상 등 뒤에서 응원해주셔서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언급하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꿈만 같지만 이제 이동국은 길고 긴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축구화를 벗는다. 그리고 이동국의 뒤는 조규성을 비롯한 후배들이 잇는다. 그가 남긴 K리그 통산 548경기 228골은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사진=곽힘찬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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