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터뷰] '화려한 마무리' 이동국, ''영구 결번 몰랐다, 해피엔딩 기뻐''
입력 : 2020.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곽힘찬 기자= 길고 긴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 이동국이 자신의 마지막 K리그1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감을 밝혔다.

전북 현대는 1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 역사상 최초 4연패, 통산 8회 우승을 달성하며 성남 일화가 가지고 있던 7회를 넘어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이날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전북의 역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비록 득점과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구 수비진을 헤집으며 자신의 마지막 K리그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이동국은 “은퇴를 하는 날에 우승을 차지했다.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이동국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 은퇴를 하는 날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영구 결번 소식은 처음 알았나?
- 확실히 듣지 못했고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팬들이 나의 유니폼을 걸어넣고 응원을 하는 것을 보고 감격했다. 이제 다른 선수가 20번을 달지 못한다. 내가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걸 느꼈다.

풀타임을 뛸 것이라 예상했는지?
- 일단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득점까지 넣고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우승컵을 든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후계자로 불리는 조규성이 멀티골을 넣었는데?
- 전북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선수다. 오늘 본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매 순간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지켜봐도 될 것 같다.

마지막에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다쳐도 상관이 없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은?
- 더 이상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은퇴식 내내 경련이 오더라. 전체적으로 힘들었는데 많은 분이 지켜보고 있어 티를 내지 않았다. 그냥 앞으로 경련이 나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

12년 전의 전북과 지금의 전북은 어떤 차이가 있나?
2008년까지 전북은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었다. 연패를 당해도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에 내가 이적하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난 다음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으로 변모했다. 전북은 이제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DNA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서 나의 은퇴식을 지켜본 팬들에게 감사하다. 유난히 내 유니폼을 많이 입으셨더라. 가슴이 찡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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