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골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뚫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가) 이집트 카이로의 알 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 U-23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앞선 이집트전에 비해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갔다. 7명의 선수를 바꾸며 선수 점검을 이어갔다.

하지만 네 자리는 변하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골키퍼 포지션이었다. 송범근(전북현대)이 이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선택을 받았다.

송범근은 이집트전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시차 적응과 호흡 등 어려움이 많았던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은 흔들렸다. 숱한 위기를 맞았지만, 송범근이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학범 감독까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활약을 인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방쇼는 이어졌다. 대표팀의 선제 득점 후 브라질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지만 꿋꿋하게 골문을 지켜냈다.

전반 22분 수비진의 공 처리 실수로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지만, 슈퍼 세이브로 실점을 막았다. 32분 다비드 네레스(아약스)의 슈팅도 잘 잡아냈다.

실점 상황에서도 송범근의 집중력을 돋보였다. 전반 42분 네레스의 크로스를 받은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송범근은 순발력을 발휘해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가 밀어 넣었다.

송범근의 침착함은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11분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은 네레스가 골키퍼와 맞섰다. 네레스는 골키퍼를 제치려고 했지만, 송범근은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공을 따라갔다. 완벽한 코스를 노려야 한다는 부담에 휩싸인 네레스는 옆 그물을 때렸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선방은 이어졌다. 후반 15분 네레스가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송범근은 공을 따라가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전에 있던 호드리구가 밀어 넣었다.

상대 개인 기량에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송범근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송범근은 패색이 짙어진 후반 추가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슈팅을 손끝으로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숱한 위기를 온몸으로 막아낸 송범근. 3실점 하며 패했지만, 오히려 빛이 났다.

사진/영상 제공=대한축구협회
영상 편집=김형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