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분석] 브라질에 한 수 배웠고 우리도 잘했다
입력 : 2020.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브라질을 맞아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가) 이집트 카이로의 알 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 U-23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이동경(울산현대)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상대 화력에 무너지며 1-3으로 역전패했다.

당초 대표팀은 브라질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우디가 대회 불참을 선언하며 브라질과 일전이 성사됐다.

김학범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팀과 맞이하는 상황이 나왔다. 오히려 잘됐다. 강팀을 만나 신나게 맞아보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라며 멀리 내다봤다.

그의 말처럼 대표팀은 브라질의 막강한 전력 앞에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날 대표팀은 앞선 이집트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7명이나 바꿨다. 하지만 컨셉은 같았다. 전방 압박. 선발 명단과 상대가 바뀌었지만, 철학을 그대로 밀고 갔다.

초반부터 대표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브라질은 당황했다. 쉽게 전진하지 못하며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틈을 타 대표팀이 벼락같은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이 압박을 통해 공을 뺐어 냈다. 이어 오세훈(상주상무)을 거쳐 이동경의 선제골이 나왔다.

세트 피스에서도 날카로움을 보였다. 비록 파울로 취소되긴 했지만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경의 크로스를 이승모(포항스틸러스)가 발리로 연결하며 브라질의 골망을 갈랐다.

문제점도 많았다. 먼저 강팀을 상대로 기회가 왔을 때 달아나지 못한 결과를 뼈저리게 느꼈다. 대표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4분 김대원(대구FC)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오세훈(상주상무)의 킥이 골대를 때렸다. 이후 브라질이 기세를 몰아 공세를 높였다. 그리고 경기를 뒤집으며 저력을 선보였다.

수비진 역시 집중력 문제가 도드라졌다. 체력이 남아있던 전반전에는 커버 플레이와 송범근(전북현대)의 슈퍼 세이브 속에 숱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자 집중력도 함께 무너졌다. 반복된 상대의 이대일 패스에 대처하지 못했다. 또 세컨드 볼 싸움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며 송범근의 선방이 빛바래기도 했다.

현재 김학범호는 완전체가 아니다. 베스트 전력을 소집하지 않았고 유럽파를 포함해 선수 점검에 중점을 뒀다. 그럼에도 하나의 철학으로 움직였고 브라질을 상대로도 물러섬 없이 맞서 싸웠다.

분명 대표팀은 브라질에 한 수 배웠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축구를 펼쳤다는 점은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운 것을 자양분 삼는다면 올림픽에서 보여줄 김학범호의 축구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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