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포커스] '4분 만에 3실점 와르르'...멕시코전 패배의 결정적 이유
입력 : 2020.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빌드업 과정에서 반복된 실수가 패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2-3으로 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경기였다. 한국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킥오프 4시간 전에서야 경기 정상 개최가 결정됐다. 한국은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 등 양성 판정을 받은 4명과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온 김문환과 나상호를 제외한 19명의 선수로 멕시코전을 준비했다.

멕시코전 라인업 구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원정길을 떠나기 전부터 혼란스러운 포지션이었다. 홍철과 이용이 부상, 김진수는 소속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차출이 불가능했다. 중국슈퍼리그에서 뛰는 김민재와 박지수,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과 김승규도 차출 불가 및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조현우와 김문환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급조했다. 멕시코전에 권경원, 정우영, 원두재 등 3명의 중앙 수비를 최후방에 세웠는데, 이중 본 포지션이 중앙 수비인 선수는 권경원 뿐이었다. 정우영과 원두재는 본래 미드필더였다. 양 측면 윙백으로는 이주용과 김태환이 섰다.

수비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몰아붙였다. 전반 5분 만에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전반 10분 수비라인 컨트롤 실패로 이르빙 로사노에게 결정적인 찬스도 내줬다.

문제는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수였다. 우리가 공을 소유한 상황임에도 매끄럽지 못했다. 빌드업을 하면서 잦은 패스미스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 전반 15분 헤수스 코로나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구성윤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위기 장면은 몇 번이고 반복됐다.

물론 선제골을 넣은 쪽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전반 20분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정확힌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빌드업 과정에서 수비에서 문제는 결국 한국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 후반 22분 수비에서 어이없는 패스미스가 나왔고, 이는 히메네스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2분 만에 이어진 추가 실점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수비가 한 번에 무너지면서 우리엘 안투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4분 만에 3골을 실점했다. 위기 속에서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 후반 26분 상대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집중력을 잃었고, 카를로르 살세도가 자유롭게 슈팅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방해를 못했다.

결국 빌드업 과정 반복된 실수가 한국 축구의 또 발목을 잡았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벤투호에서 이 부분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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