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분석] '원두재-정우영 조합' 실험은 실패...김민재가 그리웠다
입력 : 2020.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수비가 너무 불안했다. 원두재-김민재-정우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민재가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A매치 경기에서 멕시코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중반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한국은 경기 내내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빌드업 문제를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빌드업에 능한 정우영과 원두재를 최후방으로 내려 그간 강조했던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악수가 됐다.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멕시코에 계속 기회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황희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시한폭탄과 같던 불안한 빌드업과 수비 문제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한꺼번에 터지고 말았다. 후반 4분 만에 무려 3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사실 3실점도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구성윤의 선방과 멕시코의 골대 강타가 없었더라면 2-3이 아닌 2-4, 2-5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집중력은 부족했고 1-2가 된 시점부터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문 센터백이 부족했던 한국은 빌드업 도중 패스가 끊기자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벤투가 야심차게 내세운 원두재-정우영 센터백 조합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소속팀 베이징 궈안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가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전문 센터백이면서도 빌드업에 능해 멕시코를 상대하기에 가장 알맞은 수비수였다. 이제 카타르전을 앞두고 있는 벤투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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