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인터뷰] ‘9년 전 이란 격침시킨’ 윤빛가람, “득점 기억나, 이제 울산 우승 목표”
입력 : 2020.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윤빛가람(30)이 ‘미들라이커’의 진가를 발휘했다.

울산은 21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윤빛가람(2골)과 김기희 골로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 승점 4점으로 FC도쿄(일본)를 득실차로 제치고 조 선두에 등극했다.

주인공은 윤빛가람이었다. 전반 1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히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1분에는 상하이 골대 정면에서 이상헌의 패스를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8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김기희가 감각적인 벡 헤더로 쐐기포를 터트린 울산이 ACL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윤빛가람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와 기분 좋다. 우리가 상대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걸 잘 구현했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아쉬운 점을 잘 보완해 다음 경기(퍼스 글로리)에 나서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앞선 두 대회(K리그1, 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K리그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뒷심 부족으로 2연속 트로피를 놓쳤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ACL에 출전해 우려를 자아냈지만, 상하이를 맞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과까지 잡았다.

윤빛가람은 “올해 아쉬움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이번 ACL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AFC 주관 대회를 오랜만에 나섰다. 앞으로 또 언제 이런 대회를 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윤빛가람에게 카타르는 추억의 땅이다. 과거 조광래(현 대구FC 사장) 감독이 지휘했던 A대표팀의 구심점이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이란과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에 준결승 티켓을 선사했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상대 아크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당시 한국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9년이 흘러, 카타르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울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카타르가 좋은 기운을 가진 곳이냐고 묻자 윤빛가람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좋은 골을 넣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 승리는 나 혼자 한 게 아닌 동료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준비한대로 잘해줬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겸손함을 유지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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