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캡틴 여름이 돌아본 2020시즌...''모두가 하나였다''
입력 : 2020.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광주FC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주장 여름이 한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2012년 광주 유니폼을 입은 여름은 이듬해부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군 복무를 제외하곤 오직 광주에서만 활약했고 올 시즌 중엔 시민구단 출신으로 한 팀에서만 200경기에 나선 유일한 현역 선수가 됐다.(통산 219경기 11골 13도움)

지난해 부주장으로 팀의 승격을 도왔던 여름은 승격 첫 해 주장 완장과 함께 25경기에 나서 잔류라는 막중한 임무의 선봉장에 섰다.

여름은 “박진섭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의 믿음이 컸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여기에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까지 모두가 하나였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복 받은 주장”이라고 말했다.

창단 첫 파이널A 진출과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여름. 하지만 모든 게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광주는 2년만의 K리그1 복귀전이었던 성남과의 홈개막전에서 2-0 패배를 시작으로 서울, 상주에게 연달아 패배하는 등 3연패의 빠지기도 했다. 

여름은 “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 안 하던 실수가 나왔고, 부상 선수도 있었다. 한 발짝 더 뛰어도 어려웠다”며 “3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김)효기 형이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보려다 부상을 당했는데 모든 선수에게 본보기가 됐다. 그 이후 강팀 울산과의 무승부로 자신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여름은 위기에 강한 광주의 팀 정신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는 항상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팀이다. 우리까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더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강팀과의 연전속에서도 7경기 연속 무패, 축구전용구장에서의 첫 선,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 등 기분 좋은 일이 많았던 한 해.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여름은 주저 없이 파이널A를 확정 지었던 성남과의 22라운드를 꼽았다.

여름은 “선수들 모두 파이널A에 관계없이 무조건 잔류를 위해 모든 걸 걸자고 했다”며 “경기 종료 후 주위에 있던 관계자들이 우리가 파이널A 막차를 탔다고 알려줬다. 모두가 악을 지르며 좋아했다. 200경기 출장도 소중했지만, 첫 파이널A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광주의 상징인 여름은 다음 시즌 청사진을 그렸다. 바로 경기장을 찾을 수 없을 때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함께 또 다른 역사를 써가는 것이다. 

여름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보니 정말 썰렁하고 허전하더라. 이게 정말 팬들의 힘인가 싶었다.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유관중 경기에서 그러질 못해서 너무 아쉽다”며 “팬들이 있어야 선수도 가치가 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한다. 그리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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