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최고의 주장 사네티가 선수 시절 유일하게 후회하는 단 한가지
입력 : 2020.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하비에르 사네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수비수로 인터밀란에서 1995년 입단한 후 2014년까지 뛴 최고의 레전드다. 1999/2000 시즌 부터 인터밀란의 주장을 맡게된 사네티는 무수히 많은 슈퍼스타들과 함께했다.

독일의 축구 레전드인 베켄바우어는 사네티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남겼다.

"인테르의 팬들에게 -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오랜 기간 없다고 안타까워 하지말라. 그대들에게는 세상 그 어느 우승컵보다도 위대하고 빛나는 주장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사네티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주장으로 남아있다. 그런 사네티에게 선수시절 단 한가지 후회로 남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브라질과 전세계 최고의 '악마의 재능' 아드리아누와 관련된 일화다.

아드리아누는 많은이들이 알다시피 엄청난 재능을 갖추었지만 대성하지 못한 안타까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아드리아누가 인터밀란 소속 당시 그의 옆에는 주장 사네티가 있었다.

사네티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아드리아누와 관련하여 이런 글을 남겼다.

"그(아드리아누)를 놓친건 내 커리어에 있어서 최대의 실패였다. 아드리아누가 레알마드리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넣은 골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새로운 호나우두가 탄생했다고 말이다. 힘, 스피드, 드리블, 테크닉, 슈팅, 헤딩 등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였다."



"그는 브라질의 빈민가 출신이었다. 그 사실이 나를 겁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브라질의 빈민촌과 아르헨티나(사네티 출신)의 빈민촌 환경은 매우 비슷했고 나 또한 그 환경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선수가 갑작스럽게 부유한 상황이 되면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드리아누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매일 훈련이 끝나면 아드리아누에게 상태가 어떤지, 훈련 후 어디를 갈건지 등을 물어가며 그를 챙겼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그런 아드리아누에게 프리시즌 기간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아드리아누가 전화기를 집어던지며 울부짖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절규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그날 이후 모라티 구단주와 나는 아드리아누를 친동생처럼 대하며 그가 축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누는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것은 어쩌면 내 커리어에 있어서 최대의 실패였다. 아직도 내가 그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기획취재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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