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지키기만 해도 됐던' 경남, '설기현표' 공격축구로 PO행 확정
입력 : 2020.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서재원 기자= 지키기만 해도 됐지만 90분 내내 매섭게 몰아쳤다. 설기현표 공격축구가 경남FC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경남은 2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준플레오프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한 경남은 오는 29일 수원FC와 K리그1 승격을 두고 운명의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경남은 확실히 유리한 입장이었다. 지난 최종전에서 대전을 꺾으며 3위로 준플레오프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 규정상, 90분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지키기만 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설기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지금까지 경험 봤을 때 비겨도 되는 상황이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경남은 지키는 축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대전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공격을 몰아쳤다. 전반 6분 배승진의 슈팅을 시작으로, 박창준, 백성동 등 공격진에 위치한 선수들이 쉴 새 없이 슈팅을 퍼부었다.

경남이 전반은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도 경남이 먼저 잡았다. 전반 17분 백성동이 내준 공을 고경민이 각을 재고 감아 찬 슈팅이 골대 상단을 때렸다. 흐른 공을 정혁이 헤딩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 위로 넘어갔다.

후반 들어 대전이 조금씩 반격해 나갔다. 경남은 후반 15분 에디뉴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개의치 않고 더욱 공격을 펼쳐나갔다. 실점 직후엔 도동현을 빼고 박기동을 투입하며 공격의 높이를 살렸다.

경남의 작전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후반 24분 박기동이 왼쪽 측면에서 넘어지면서 크로스 한 공을 고경민이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에 두 번 실수는 없었다. 페널티킥 실점 위기를 넘긴 경남은 계속해서 공격을 몰아쳤고, 대전을 끝까지 괴롭혔다. 그 결과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경남이 가져가게 됐다. 이날 경남의 플레이오프행은 설기현표 공격 축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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