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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남일이 채점한 '감독 김남일', “점수도 못 매기는 낙제점이다”

기사입력 : 2020.11.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성남] 김성진 기자= 시즌이 끝나고 근 한 달 만의 만남이었다. 보자 마자 안부 인사로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건네자 “다들 그 말을 한다”면서 “TV에서 재방송할 때 보면 나도 깜짝 놀란다. 내가 놀랄 정도로 내 얼굴 표정이 안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표정이 안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벼랑 끝에서 K리그1 잔류를 해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성남FC 김남일 감독이다.

A대표팀, 프로팀 코치를 지낸 김남일 감독은 올해 성남을 맡으면서 감독 데뷔를 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선수 시절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움과 아직은 지도자로서의 경력이 짧은 것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었다.

김남일 감독과 성남의 시작은 좋았다. 초반 4경기에서 2승 2무를 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듯했다. 김남일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시상하는 5월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패배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겪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듯했지만 시즌 막판에는 5연패를 당하며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K리그1 잔류를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김남일 감독은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계속된 부진에 팀 성적이 추락하면서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해소가 됐기 때문이다. 김남일 감독에게 “평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하자 “내가 안 보이는 곳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즌이 끝나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초보 감독’ 김남일 감독은 2020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그에게 하나씩 질문을 하며 올해를 되돌아봤다.



- 잔류를 확정한 뒤 우는 모습이 여전히 떠오른다. 그만큼 우는 모습을 보는게 흔치 않은데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뭉클한가?
지금은 괜찮다. 그렇게 운 것은 오랜만이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낭떠러지까지 몰리자 결과가 절실했다. 마지막 부산전은 다른 때보다 더 준비했던것 같다. 디테일하게 했고 선수들이 집중력 갖고 잘 따라와줬다. 부산전 때 실점을 한 뒤 코치들에게 서울-인천전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봤다. 인천 골이 들어갔다고 하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코치들과 상의하고 공격적으로 나갔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골을 넣은) 홍시후, 마상훈이 그렇게 할 것이라 생각 못했다. 시후는 기대되는 선수였는데 그날 (1골 1도움으로) 터졌다. 상훈이는 경기를 계속 못 나갔지만 중요한 순간에 해줬다. 모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끝나고 나니 눈물을 안 흘릴 수 없었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 하지만 (잔류 싸움은) 올해로 끝났으면 한다.

- 감독 김남일의 첫 시즌을 자평해달라.
아직 멀었다. 더 보고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 다시 느끼지만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점수를 매길 수도 없다. 낙제점이다.

- 시즌 초반 2승 2무로 출발이 좋았지만 5라운드 대구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7경기 무승에 빠졌다. 올 시즌 첫 번째 위기였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4라운드까지는 우리 생각대로 됐지만 이후에는 상대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 역할을 하던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진 영향도 있었다. 페이스를 잃으니 혼란이 왔다. 선수들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빌드업을 하다 막힐 때 유연성이 없었다. 선수들도 복잡하게 느껴, 변형 스리백을 유지하면서 심플하게 가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 8월 14일 부산전 1-1 무승부를 가장 아쉬운 경기로 꼽았다. 그 경기를 잡았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방심을 했다. 강등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파이널 라운드 전) 광주전을 이겼으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선수 구성이나 포커스를 맞추는 것에 대한 내 실수가 있었다.

- 시즌 막판 5연패를 하며 강등 위기에 처했을 때의 심정은?
연패를 하니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구단 스태프와 회식도 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려고 여러가지를 해봤다. 그래도 안 되더라. 그 당시 이재하 대표님께서 옆에서 나를 잡아주지 않으셨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 그 당시 사표를 준비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인가?
대표님께 정말 감사하다. 힘든 시기에 끝까지 믿어 주셨다. 대표님께서 “김 감독, 마무리는 잘 하자. 끝까지 잘 하자”라고 격려해 주셨고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결국 결과다. 과정이 미흡하더라도 성과가 나와야 한다.

- 10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7위와는 승점 6점 차였다. 8위와는 2점 차에 불과했다. 1~2경기를덜 졌다면 순위도 더 올라갔을 것이다.
그만큼 올해는 승점 1점이 더 소중했다. 올해는 서보민의 부상이 컸다. 고참들이 노력을 많이 했지만 보민이가 빠진 것이 컸다. 보민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3~4경기 남겨놨을 때 경기에 뛰지 않아도 되니 팀의 중심을 잡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보민이를 안 쓸 수 없었다. 보민이가 마지막 경기에 90분을 뛰었는데 역할이 컸다. 보민이가 빠졌을 때 연제운, 이창용이 제 몫을 다 했다. 보민이가 빠진 자리는 유인수가 다 해줬다.

- 마지막 2경기인 수원, 부산전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낮았다. 예상을 뒤집을 수 있었던 배경은?
24라운드 강원전 때부터 우리는 정말 원팀이 됐다. 강원전 결과(1-2 패)는 좋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우리가 원팀이 됐다. 그게 막판까지 이어진 것 같다.

- 성적은 저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은 눈길을 잡았다. 빌드업 축구를 추구했는데 기대한만큼 구현이 됐는지?
팀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따라와줬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생각을 하니까 움직임이 유연해지고 스스로 해결했다.

- 시즌 개막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경직되어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 유연해졌다면 발전을 위한 소득으로 볼 수 있는데?
나도 여러 팀에 있었고 대표팀에서도 뛰었지만 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 프로에서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벽을 허물면 더 재미있는 재미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



- 올해 성남 MVP를 꼽는다면 나상호인가?
상호 역할이 컸다. 공격에서 활로가 되는 선수가 필요했다. 구단에서 협조 안 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합류를 한 달 일찍해서 적응에 도움이 됐다. 초반에는 상호도 많이 힘들어했다. 본인도 공격수로서 해결해야 하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어줘서 큰 힘이 됐다. (26라운드) 수원전 골은 정말 훌륭했다.

- 나상호는 올해 말까지 임대로 이적했다. 현실적으로 완전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모두가 잡고 싶을 것이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선수다. 그만한 공격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 신인 홍시후도 자신의 역할을 다한 모습이다. 시즌 초반부터 기대를 보인 결과가 막판에 터졌는데?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다. 초반에 골이 나왔다면 페이스가 더 좋았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의 활약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아직 다듬을 것이 많고 노력해야 한다.

- 12월에는 새로운 선수 보강을 해야 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연제운, 유인수가 군입대 예정이다. 특히 제운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올해 외국인 선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내 실수다. 실수를 줄여야 하고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즐거움, 행복을 드려야 했다. 코로나19로 축구장에 오시는 날도 많지 않았는데 돌아갈 때 행복을 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스럽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



- 내년에는 어떤 축구를 할 생각인가?
올해보다는 더 많은 골을 넣는 축구를 하겠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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