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핫피플] '또 0점대 방어율+최다 무실점' GK 박준혁, 전남 반등의 핵심
입력 : 2020.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또 다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박준혁(33)은 전남드래곤즈 반등의 핵심이었다.

박준혁은 2020시즌 24경기에 출전해 22실점만 허용했다. 경기당 실점은 0.92로 제주유나이티드 오승훈을 제외하면 리그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제주가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우승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6위 팀의 박준혁의 기록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무실점 부문에선 10경기로 오승훈(9경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준혁은 올해로 프로 11년차다. 전주대 졸업 후 2010년 경남FC에 입단한 박준혁은 대구FC, 제주, 성남FC, 대전(당시 시티즌), 전남 등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1m80의 단신 골키퍼임에도 뛰어난 순발력을 무기로 자신 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성남 시절엔 국가대표 후보로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놀라운 사실은 그의 0점대 방어율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준혁은 2014년 성남 시절 프로 데뷔 후 첫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당시 35경기에 출전해 33실점만을 내줬다. 경기당 실점은 0.94로, 김용대, 신화용, 정성룡, 김승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골키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해 FA컵에선 신들린 선방으로 성남을 우승으로 이끈 뒤 MVP까지 수상했다.

갑작스러운 현역 입대와 조기 전역,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 입단 등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음에도 박준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2018년 전역 후 대전에서 반 시즌을 활약했는데, 18경기 17실점(경기당 0.94)으로 팀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고종수 감독도 박준혁의 합류가 큰 힘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전남 유니폼을 입은 두 시즌 동안 든든히 골문을 지키고 있다. 전남이 이번 시즌 끈끈한 수비력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준플레이오프행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박준혁이 최후방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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