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영피플] ‘2002년생’ 강윤구, ‘4강 신화’ 홍명보가 지켜보는 재능
입력 : 2021.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직접 보니 민첩하고, 안정된 볼 키핑력이 인상적이다. 결정적으로 ‘축구 센스’가 뛰어나다.

초호화 구단 울산현대에 19세 고졸 신인 강윤구가 등장했다.

K리그는 U-22세 의무 출전 규정이 있다. 지난 시즌 설영우와 이상헌을 번갈아 가동했던 울산이 이번 시즌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관심사다.

단언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강윤구가 울산의 U-22 카드 유력 후보다. 울산은 지난 7일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가졌고, 11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선수들(일부 부상자와 외국인 선수들 제외)도 모였다. 11일부터 울산 동구 강동구장에서 팀 훈련을 소화한 뒤 13일 1차 전지훈련지인 경남 통영으로 향했다.

채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구슬땀을 흘렸다. 두 그룹으로 나눠 훈련이 열렸다. ACL에 나섰던 선수들은 회복에 주력했다. 먼저 소집된 자원들은 조금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그 중에서 유독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몸집이 작고 앳된 얼굴이었다. 형들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잘 뛰어다녔다. ‘고교 대어’ 강윤구였다. 파이팅 넘쳤다. 활기찬 움직임으로 패스 게임, 미니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울산은 강윤구를 일찌감치 찜했고, 지난해 10월 공식 영입했다. 이미 축구인들과 에이전트 사이에서 아주 유명했고, 눈독 들이는 팀이 많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울산이 품었다. 경기도 포천시 소재 축구클럽인 골클럽 출신인 그는 2020년 8월 추계고등연맹전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대회 득점왕, MVP는 그의 몫이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경기 운영 능력, 시야, 패스, 슈팅, 마무리까지 탁월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홍명보 감독도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고교랭킹 1위라고 들었다. 눈여겨보고 있다. 이 선수(강윤구)뿐 아니라 우리팀에는 젊고 유능한 자원이 많다. 잘 지켜보면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시즌 ‘다이나믹’한 축구를 선언했다. 부임 후 본인 스타일에 맞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있다. 강윤구의 가장 큰 장점은 중 하나는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풀어갈 영리함이다. 아직 풀어야할 숙제는 있다. 속도와 피지컬이다. 때문에 보통 K리그 구단은 뛰어난 선수를 우선지명 후 대학에 보내 경험을 쌓게 한다. 강윤구는 대학 진학 대신 프로를 택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현대 축구에서 피지컬은 필수다. 고교, 대학, 프로까지 단계가 올라갈수록 속도 차이가 난다. 지도자, 형들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2년생 강윤구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홍명보 감독과 어떤 케미를 선보일까. 더불어 울산이 신인들의 무덤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지 관심사다.




사진=울산 현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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