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젠 광주’ 김종우 “수원 떠날 때 울컥... 닮은꼴 깨박이 합방 제의도 왔다”
입력 : 2021.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수원삼성을 떠나 광주FC에서 새 출발을 하는 김종우(27)가 소감을 밝혔다.

수원 18세 이하(U-18) 팀인 매탄고등학교 출신인 김종우는 2015년 수원을 통해 프로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임대 생활도 수원FC에서 한 만큼 수원을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

그랬던 그가 커리어에서 큰 결정을 내렸다.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수원을 떠나 광주로 향하기로 한 것.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주에 합류해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종우는 “수원에서 워낙 경기를 못 뛰었다.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몇몇 팀의 제의가 있었고 2부보단 1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과 광주가 강하게 나를 원해 오게 됐다”라며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그 역시 수원을 떠나는 결정을 하는 게 쉽진 않았다. “경기를 하도 못 뛰다 보니 선수로 인정받고 싶어서 먼저 이적 요청을 했다. 그땐 잘 못 느꼈는데 막상 이적이 확정되고 구단을 방문하니 이별이 와닿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인사를 나누는 데 울컥했다. 특히 팀장님 한 분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 땐 울었다. 중학교 때부터 뵀던 분이라 프런트와 선수가 아닌 그 이상의 관계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우는 수원을 떠나며 진심을 담은 글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매탄고 진학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죄송함과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한 자 한 자 눌러썼다.
“글을 쓰다 보니 더 많은 생각과 추억이 떠올랐다. (민) 상기 형, (이) 종성이 형, (구) 자룡이 형은 장난으로 여자친구가 글을 잘 쓴다고 하더라. 나 혼자 생각하고 정리해서 쓴 글이다. 혹시 모를 띄어쓰기나 맞춤법 같은 건 물어보긴 했다”

그는 다시 한번 수원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2019년부터 경기력이 좋지 못해 팬들에게 질타와 야유, 욕도 많이 먹었다. 서운하기도 하고 때론 화도 났다. 그러면서 이겨내지 못한 나 자신에게 더 큰 화가 났다. 팬들은 기대를 많이 하신 건데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김종우는 별명이 많은 선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지네딘 지단이 보인다고 하여 ‘우만동 지단’, ‘아오지단’, ‘지네딘 종우’, ‘킹종우’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인 ‘깨박이’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SNS나 댓글을 통해 나에 대한 별명을 다 알고 있다. 사실 지단과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영광이고 좋다. 깨박이 역시 딱히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처음엔 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턱 구조나 눈매, 머리 스타일도 비슷한 거 같더라. 합방 연락이 왔었는데 상황이 안 돼 못했다. SNS도 서로 팔로우하고 있으니 언젠간 연이 될 거로 생각한다”

김종우의 수많은 별명 중 일부는 체격과 관련된 것이 많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필에 따르면 그의 신체 조건은 신장 181cm에 체중 70kg. 체중을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크게 티가 안 나는 탓에 경기 중 나오는 문제점이 그의 적은 체중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진짜 체중을 많이 늘려도 74kg 정도다. 외형적으로 딱히 티가 안 나더라. 지금도 70kg이 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안 보인다고 한다. (체중으로 인해 경기 중 느끼는 어려움은?) 솔직히 못 느낀다. 그런 인식이 있다 보니 한 장면 밀리거나 넘어지면 몸이 약해서 그렇다는 인식이 박힌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진=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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