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포커스] 안일함에 채찍질한 설기현, “결과보다 전술 수행 의지 보여줘”
입력 : 2021.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통영] 한재현 기자= 통영전지훈련 중인 경남FC가 첫 연습경기를 가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용까지 좋지 못하자 설기현 감독의 매서운 질책을 피하지 못했다.

경남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용인대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첫 연습 경기인 만큼 백성동을 비롯해 황일수, 손정현, 배승진, 도동현, 유지훈 등 기존 선수들을 비롯해 이정협, 김소웅, 이우혁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선발로 나서며 첫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한 수 아래인 용인대를 상대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결국 0-1로 패했다. 연습 경기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보완할 점이 많아 보였다.

특히, 선수들간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압박 수비는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전방에 이정협, 황일수, 백성동이 볼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기현 감독이 원했던 조직적이고 디테일한 장면과 거리가 멀었다.

설기현 감독은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에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항상 조직적으로 같이해야 한다. 다음 플레이에 빨리 반응하고 준비해서 같이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기본이 안 되어 있다”라며 쓴 소리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조직적으로 못해주면 끝이야. 시즌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 못 받았다고 나에게 핑계를 찾으면 안 된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경남이 전지훈련을 시작한 지 2주 밖에 되지 안았고, 몸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보니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어려운 설기현 감독의 축구 적응기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수 있다.



설기현 감독이 쓴 소리를 했던 핵심 이유는 결과 자체가 아니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전술 이행도와 실행하려는 자세였다. 연습 때 잘해도 실점에서 본인 스타일대로 하는 경우가 간혹 나오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쓴소리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 파악에 도움이 됐고, 내가 어떻게 훈련을 시킬 지 참고가 됐다. 전술적인 상황에서 좋은 장면도 나왔다. 내용 면에서 발전해 우리가 생각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다음 경기에는 전술적인 액션과 의지가 나와줬으면 한다”라며 발전된 경남을 예고했다.

설기현 감독 축구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행착오와 적응기를 줄여야 올 시즌 승격이라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시간을 핑계로 안일함이 나올 수 위험이 컸고, 설기현 감독은 이를 미리 차단했다. 자극 받은 경남이 남은 비시즌 동안 원하는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한재현 기자,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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