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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인터뷰] 낙동강 건넌 후 아빠 된 이정협, “아들이 내가 뛰는 모습 봤으면”

기사입력 : 2021.01.1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통영] 한재현 기자= 부산 아이파크의 상징과 같았던 이정협이 낙동강을 건너 경남FC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그는 아빠까지 되며, 텐션이 올랐다.

이정협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산을 떠나 경남으로 이적했다. 프로 생활 내내 울산 현대, 쇼난 벨마레,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임대나 입대로 잠시 떠난 걸 빼고는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더구나 지역 라이벌 경남으로 이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신의 프로 커리어에서 완전 이적은 처음이다. 더구나 최근 아들까지 태어나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커졌다. 이정협이 올 시즌 더 강한 동기 부여를 가지고 경남에서 뛸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통영 전지훈련에 합류해 설기현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고 있었다.

- 보름 동안 경남에서 생활은 어떤가?
완전 이적은 처음이다. 걱정 많이 했다. 좋은 분위기는 물론 설기현 감독님께서도 좋으신 분이라 적응하는데 편했다. 고경민과 유지훈 등 부산 시절 알고 지낸 형들도 있다. 기존 선수들과도 잘 지내는 중이다.

- 외부에서 본 설기현 감독의 축구는 어땠나? 실제로 겪어본 소감은?
다른 팀은 감독님과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 설기현 감독님께서 선후배 같이 편안하게 말씀해주신다. 전술 훈련이 어려워 질문 드리면 잘 설명해주신다. 소통도 잘 된다. 훈련 때는 감독님은 바쁘다. 세밀한 부분을 놓치면 말씀해주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 번은 진지하게 세밀하게 가르쳐주실 때가 있다.
설기현 감독님 축구는 처음 접해서 많이 어색했다. 기존 선수들도 어려워하는데 안 좋게 이야기 하는 선수는 없다.
아직 완벽하게 인지를 못했기에 힘들다. 어디서 볼을 받아야 하고, 움직임에 혼란스러울 정도다. 배우고 있는 단계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잘 안 맞는 게 맞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새로운 전술을 접해보니 다시 배우는 느낌이 든다.



- 이전 부산은 훈련량이 많았다고 하던데 경남은 반대다. 적응에 문제는 없는가?
훈련 한 타임만 소화한다고 해서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경남 훈련은 모든 힘을 쏟는다. 2시간을 뛰어도 못 걸을 정도다.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 선택한 팀이 부산과 낙동강 라이벌 경남. 결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된 계기는?
설기현 감독님이 가장 컸다. 직접 연락을 주셨고, 원하는 이유를 상세 하게 설명해주셨다. 올 시즌 계획은 물론 나를 어떻게 활용할 생각 등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 부산과 결별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많이 불편했다. 기영옥 전 사장님께서 오셨을 때 세대 교체 필요성으로 이적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이전에 함께 했던 사무국장님이 다시 복귀한 후 잔류를 부탁하셨다. 그러나 경남을 비롯해 많은 팀들과 이적이 진척 됐고, 다시 접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를 필요로 해서 잡으려고 하신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 올 시즌 부산과 대결은 피하지 못한다. 어떤 심정일까?
마음이 좋지 않다. 오래 있었던 팀이다. 성장했던 팀과 적으로 대결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많은 팬들이 SNS로 ‘부산이랑 할 때 열심히 잘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더 잘하고 싶어졌다.

- 2019년 K리그2 개인 최다 골(31경기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경남에서 깰 수 있을까?
감독님께서 경남 오면 15골 넣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 말을 믿고 왔다.

-경남에 수준급 2선 자원들이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K리그1 수준이다. 도움 받아서 골을 넣는 게 먼저지만, 골을 못 넣더라도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 우리 공격수들은 마무리 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어느 누가 골을 넣든 팀 승리가 중요하다.



- 얼마 전 아들이 태어났는데
아들 이름이 민우다. 개명한 곳에서 지었다. 일단 믿었으니까(웃음) 주위에서 축구를 시키라고 하는데 아내는 축구가 힘든 걸 아니까 망설인다.
어릴 때 축구하면 단체 생활을 하니 예의와 인성 교육이 잘 되고, 몸도 건강해진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
(아들이 생기니) 책임감도 생기고,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아들이 알아주려면 선수 생활 오래해야 한다.

- 2년 전 부산 소속으로 경남을 강등 시켰다. 이제 승격으로 갚아야 할텐데
경남 이적 후 ‘팬들이 싫어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다. 우선 목표는 승격이다. 경남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다. 골도 많이 넣고, 행복 축구를 하고 싶다.

사진=한재현 기자,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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