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통금시간 지났어도…레알 70년 만에 잡으니 함성 폭발
입력 : 2021.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70년 만에 온 기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축구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스페인 3부리그 알코야노가 70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다. 21일(한국시간) 알코이의 캄포 무니시팔 엘 콜라오에서 열린 2020/2021 코파 델 레이 32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변이었다. 1년 예산이 70만 유로(약 9억3390만원)에 불과한 알코야노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렸다. 그것도 역전승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밀리탕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알코야노는 후반 종반 맹공을 통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 승리는 더욱 드라마였다. 연장 후반 4분 경고 누적으로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오히려 6분 뒤 결승골을 넣으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알코야노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긴 건 1951년 이후 70년 만이다.

작은 도시가 들썩였다. 이날 경기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기다리거나 펜스 뒤에서 응원했다. 지방정부가 정한 통금 시간이 되어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스페인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자치주별로 대면 접촉을 줄이려 통금을 실시했다. 수도 마드리드는 오후 11시부터 통행이 금지되고 카스티야이레온주는 오후 8시, 바스크주는 오후 6시 등 시간대가 다양하다. 알코이는 오후 10시가 통금 시작이다.

그런데 후반부터 경기장 근처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변의 가능성이 느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밀리탕이 첫 골을 넣었을 때가 이 도시의 통금 시작 시간이었다. 그때만 해도 알코야노 팬들도 집으로 돌아가 유령도시 같았는데 경기 막판에는 상황이 달랐다. 밤 11시30분에는 거의 광기와 같았다. 주로 경기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테라스에서 응원하면서 조용한 도시에 소음을 발생시켰다"며 흥미롭게 바라봤다.

사진=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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